산에서의 동물과 기상관측
동물은 자연환경 속에 묻혀서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그래서 미소한 환경의 변화에도 직감하여 반응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자연으로부터 아무것도 보호받지 못한다. 그들은 이러한 답답하고 아찔한 세월을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것이다.
우리 인간도 사실은 과학문명이 발달하기 전에는 동물과 다름이 없었으며, 과학적으로 기상조건을 분석하고 예보하는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아직도 속담처럼 전언되는 어르신들의 경험담 한마디에 연륜을 실어 의지하곤 하는 것이다.
저처럼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미신이나 전설처럼 전해지는 많은 사례들을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들으며 자라왔을 것이다. 한 예를 100여년 전 남해안의 어느 섬 지역의 일화를 소개하면 육지에 명절준비 장을 보러나간 섬 동네 사람들이 장을 본 후 다시 귀가하기 위해 배에 오르는데 배에서 갑자기 쥐 한마리가 사람들이 오르내리도록 설치된 좁은 사다리를 그것도 사람이 배에 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발길 속을 비집고 튀쳐 나왔다고 한다.
그것을 본 어느 한 노인은 이것은 불길한 징조라며 배의 출항을 말렸다고 하나 사람들은 내일이 명절인데다 바다가 너무도 고요하여 이렇게 좋은 날씨에 왜 그러냐며 그 반대하는 그 노인장만을 남기고 육지의 항구를 출발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배는 중간쯤 오다가 갑자기 불어 닦친 불바람의 폭풍에 배가 전복되고 전원이 아까운 목숨을 잃어 한마을 대부분이 제삿날이 겹치는 일이 있었다.
여러분은 폭풍전야란 단어를 잘 아시죠? 그날 배에서 튀쳐 내린 그 쥐는 이미 기상의 변화를 직감하고 자신이 살기위해 발버둥 쳤던 것이고, 또한 그 노인은 경험에서 오는 슬기로 동네사람들을 말렸지만 무지한 중생들인지라 당장의 눈앞의 현실과 자만으로 판단하여 씻을수 없는 가정과 온 동네의 상처로 지금까지 큰 교훈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거미가 여러 겹으로 집을 보강하면 틀림없이 강풍이 불던지, 비가 온다고 한다. 날씨를 예측 못하고 집수리를 태만하게 한 거미는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씻겨 자연도태 되고, 예측능력을 지닌 놈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작은 동물의 변화를 세밀히 관찰하고 날씨의 변화와 연결시켜 속담 식으로 전해 내려오게 된 것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위성을 쏘아 올려 각종 기상정보 및 전파교신 등 과학정보를 이용하고 있지만 기상위성이 없었던 시대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 자체가 생활 이였다. 과학이 발달된 지금도 지진예보의 경우 메기가 각광을 받고 있음을 보면 다른 동물도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쓰이는 말로,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고들 한다. 개구리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므로 공기 속의 습도가 높아지면 즐거워서 우는 건지를 과연 그 말이 맞는 것인지 실제로 관찰해 본 한 통계를 보면, 개구리가 울기 시작해서 30시간 이내에 비가 내릴 확률은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시골에서는 64%, 도시에서는 53% 등의 수치가 나왔다. 대단히 높은 확률이라고 하겠다.
그 밖에 동물과 날씨에 관계되는 말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1)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비가 온다.--- 공기 중에 습도가 높을 때는 벼룩 등의 활동이 활발해 지닌까 고양이가 앞발로 얼굴을 씻게 되는게 아닌가 해석된다.
2)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제비는 공중에 있는 작은 곤충을 먹이로 삼고 있다. 공기의 습도가 높아지면 곤충이 얕은 곳에 있게 되니까 제비도 자연 낮게 날은 것이다.
3)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 오르면 비가오고
4) 닭이 늦게 닭장에 들어가면 비가 온다고 한다.
5) 개미가 집 둘레에 성을 쌓으면 큰 비가 올 것이라 하고
6) 계곡으로 동물이 몰리면 비가 온다고 한다.
7) 저녁 무렵에 거미가 집을 지으면 다음날 날씨는 맑아지거나, 그 작업이 보강작업이면 강풍이나 비가 온다.
8) 거미줄에 아침이슬이 맺히면 맑아지고
9) 고추잠자리가 높이 떼지어 날으면 비가 온다.
산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