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상살이~

가끔 이런곳에 가보고 싶다.

松宙 2006. 11. 19. 17:46

오늘 아침은

 

내일의 새벽 장기간 출장의 일정으로 산행을 포기한 터이라 

금년에 처음으로 늦은 새벽 일과(메일점검) 마치고 다시 자리에

들어 늦장아닌 억지 잠으로 늦장을 부려봤다.

 

10시쯤 되니 몸은 근질거리고

대충 세면하고 부친댁에 전화하니 모친은 모임나가시고

혼자서 컴 붙들고 또 한국의 성씨 사료정리 중이시단다.

 

올만에 부친 뫼시고 약수터 나가 물뜨고 나니

아버지도 올만에 나와 데이트가 더 길게 하고 싶은가 보다.

너 같이 소래함 안 갈래~ 하신다.

 

난 오래 예전부터 새벽에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가락시장, 노랑수산시장에

가끔식 애들 데리고 가곤했다. 즉 사람사는 냄새와 자식 교육 차원에서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들을 찾은지 오래다. 물론 애들도 다 커서 안 가려 하지만

그저 산에 미쳐서 ㅎㅎㅎ

 

이제 우리도 김장을 담가야 하고 또 김장에 필요한 신선한 새우도, 굴도 

필요하니 이를 준비하고 아버님과 애기도 좀 나눌겸

차를 약수터에서 바로 가까운 소래포구로 몰았다.

 

마침 물때가 들물이라 새우배는 속속 들어오고....

매년 이용한 구역에서 새우를 사니 갯 냄새에 뭍어나고

사람의 냄새까지 짙은 향기로 모처럼 부친과의 데이트를 만들었다.

 

우리부친 고향이 섬 출신이라 이런 곳에 오시면 너무 좋아하시고

또 해산물을 좋아 하신다.

 

모처럼 이런 저런 애기로 값싼 회 한사라에 소주한병 나누어 마시고

다시 집을 향하는데 얼마전 갔었던 곰치해장국집이 생각난다.

   

우리 부친 된장풀어 끊이는 전라도식이 아닌 배추 생시래기에 고추장

풀은 동해안식 곰치국이 참선한 듯 말없이 가자미 식혜를 밑반찬으로

뚝딱 해체우시며 하시는말 내가 민방스럽게도 다음엔 어머님 뫼시고

한번 다시 오잔다. ㅎㅎ

 

주인장 불러 다시 2인분 포장 시키고 준비될 동안 고래고기 안주시켜

소주 한병으로 금년 시제에 내려갈 준비에 대해 애기를 나눈다.

그간 넘 집도 많이 비우고 또 지척의 부모님을 너무 찾아뵙지 못함이

갑자기 죄인양 죄송해 진다.

 

오늘은 사전 계획엔 없었지만 소래의 수 많은 인파속에 열심히 살려는

시장상인들 어부들 그리고 또 싸고 좋은 식품 사려는 인파속에

사람의 살아가는 진한향을 도취하며 보이지 않는 생존경쟁을 다시

더듬을 수 있는 멋진 오늘을 보냈다. 더우기 올만에 아버님과의 데이트로

말이다.

 

앞으론 가끔씩 다시함 찾고 싶다. 아니 그렇게 하겠다 다짐하며

올만의 휴일을 난 이렇게 보내고 있다. ㅎㅎㅎ

역시 난 휴일을 구들장 지고 살 팔자는 절대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