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핵융합로 진공용기도 우리손으로...
현재 우리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7개국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핵융합실험장치인 국제핵융합로(ITER)의 진공용기 일부를 우리나라가 제작해 공급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11월 19일 ITER한국사업단이 ITER국제기구와 ITER 진공용기의 20%를 우리나라가 제작해 공급키로 하는 현물 조달약정을 체결한다고 밝힌바가 있기 때문이다.
ITER은 핵융합 발전의 실현 가능성을 기술적 측면에서 검증하기 위한 핵융합실험장치로 한국과 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프랑스의 카다라쉬에 공동으로 건설 중이며 2017년까지 열출력 500㎿ , 에너지증폭율(Q) 10 이상의 핵융합실증로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 ITER 건설에는 약 50억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며 프랑스가 건설부지 등 50% 이상을 부담하고 나머지 국가들이 현금과 현물 등으로 9.09%씩 부담하기로 되어 있다. 녀기서 진공용기는 ITER 장치 내에서 발생된 플라스마를 밀폐하는 진공 환경을 제공하고 핵융합 반응으로 발생한 중성자의 일차 방호벽 역할을 하는 중요 장치로 높이 11.3m, 바깥둘레 20m, 무게만도 약 5천t에 달하는 중량물이다.
진공용기는 제작 및 설치과정에서 오차가 10㎜를 넘어서는 안 되는 고정밀 장치로 9개 부분으로 나뉘어 제작된 다음 현장에서 조립되며 우리나라가 2개 부분을 맡고 EU가 나머지 7개 부분을 제작한다. 그리고 이 진공용기는 전체 건설비용이 2억8천783만유로(약5천338억원)에 달하며 우리나라가 제작하는 부분은 1억1천20만유로(약2천173억원) 규모다. 이 진공용기는 ITER 건설비 가운데 우리나라 부담할 9.09%의 일부로 ITER에 제공될 것이다.
현재 교과부는 "진공용기 제작기술은 초고진공, 극저온 냉각에서 견딜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요하는 핵융합 핵심기술로 우리나라는 KSTAR 건설을 통해 획득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품목으로 할당받았다"며 "ITER 개발사업이 국내 산업계에도 본격적으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핵(원자력)발전 이후의 차세대인 핵융합발전의 핵심기술에 우리의 기술과 자본이 참여한다는 것은 그간 꾸준한 정부의 원전개발과 지원의 결과로 그 기술이 여기에 접목될 수 있음에 뿌듯한 일이며 앞으로 이 ITER 기술은 소형발전은 물론 우주산업에까지 그 기술은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