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큰 경제로 세계의 정치보복 길들이기
13억의 인구를 가진 거대 중국의 경제는 그간 인구로서 밀어붙이던 정치적 억지를 이젠 당당히 경제를 앞세워 세계의 중심에 들어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중국과 프랑스간 갈등의 골에 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정부의 반정부인사로 지목한 거물 티베트지역의 종교·정치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로 한 데 대해 '보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음달 6일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무려 150대나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예정됐던 정상의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함은 프랑스로선 큰 상처가 아닐 수 없고 또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가 다음달 1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초청해 실시하려던 확대 정상회담 계획까지도 거부로 무산시켰었다.
이에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프랑스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을 왜 자꾸 벌이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된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양측 정상간의 회동은 "프랑스측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으름장까지 덧붙였다. 그외 중국 안팎에선 사르코지의 방중때 맺은 80억유로 규모의 원전(原電)설비 도입 계약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프랑스로서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정치적 술수에 말려들고 있다.
에어버스 구매건은 지난해 11월 사르코지가 중국의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 무려 100억유로(약 18조 7600억원)짜리 매머드급이다.중국은 사르코지가 거액의 '선물'을 받고도, 지난3월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 이후,중국의 인권문제를 앞장서 제기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때 성화가 프랑스에서 탈취당할 뻔한 뒤로는 중국에서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은 비단 프랑스에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국제무역 관행을 들어 환율개입 급지요청 등에도 오히려 미국위 마켓 물가를 거론하며 큰소리치고 있으며, 또한 중국내 경제의 급성장의 힘을 뒤 배경으로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에 중국기업과는 다르게 국제적 수준의 법규준수를 요구하고 이에 간한간섭으로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