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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건강을 챙기자 보양식의 대명사 "삼계탕"

松宙 2009. 1. 21. 21:02

겨울에도 건강을 챙기자 보양식의 대명사 "삼계탕"

 

오늘 일본 도시바의 기술진과 미팅중 점심을 삼계탕으로 먹고 싶다는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 막상 이 겨울에 삼계탕 집을 찾으려니 여름에 그 많던 삼계탕 요리집들이 회사 근처엔 하나도 없어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이 일본 친구들에 겨울철 삼계탕 요리집이 없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다보니 이 친구들의 반응이 의아해 하며 ‘중국에선 눈이 내리면 보양식을 먹는다’며 삼계탕도 보양식으로 먹는게 아니냐고 반문이다. 

 

바로 웹써핑을 하여 확인하니 역시 사실이로서 그 자료 내용은 "한국에서는 삼계탕, 장어 따위의 보양식을 한여름 복날에 먹는다. 하지만 중국에서 보양식의 계절은 겨울이다."라고 명확히 표현되어 있었다.

 

*. 그럼 보양식은 겨울에 왜 먹는가?

 

한의사이자 서울 이태원 중식당 ‘대한각’을 운영하는 당광유(唐廣裕)씨의 기록에 의하면 “중국 사람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보양식을 먹기 시작한다”라고 하며, 즉 겨울에 쓸 영양분은 겨울에 축적하는 거지요. 여름에는 보양식을 먹어봤자 땀으로 바로 빠져버린다고 봅다는게 그들의 진리인 것이다.

 

또 중국문화에 두루 해박한 쑤이옌 베이징어언대(北京語言大) 교수의 자료에서도 당광유씨와 같은 생각을 볼 수가 있었다. “겨울은 자연이 일시 멈춘 상태입니다. 인체도 마찬가지죠. 이럴 때 거름 즉 보양식을 줘야 몸에 녹아 들어가지요. 여름에 먹으면 활동을 하면서 다 빠져나간다고 보는 거죠.”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한국한방의 한의사들 견해는 이와 전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춘원당' 원장 윤영석씨는 “보양식은 여름에 먹는 게 더 낫다”고 했고, “한의학에선 사람 몸을 땅으로 봅니다. 여름이면 땅이 뜨거운 햇볕에 메마르죠. 보양식은 메마른 땅에 물 주고 거름 주는 걸로 보는 겁니다. 보양식은 몸이 허한 여름에 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건 낭설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기왕에 닭 애기가 나왔으니 아래의 닭날개에 대한 자료도 살펴보았다. 

 

*. 닭날개를 먹으면 정말 바람을 피우는가?

 

닭날개에는 콜라겐이라는 영양성분이 많아 피부가 고와져 바람을 피게 된다는 것 에서나온 말이다. 피부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콜라겐은 인체 각 부위에 다량 함유돼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고리 같은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 준다. 콜라겐이 가장 많은 시기인 아기들이 피부가 매끌매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찌보면 맛있고 피부에 좋은 부분이라 남들이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한 속설의 주장으로 보아도 될 듯 하다. 이제 우리 집사람이 왜 통닭은 날개만 먹고 너머지는 거들더도 안보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위의 글들 중 누구의 말이 옳건 그르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닌것 같다. 내 생각은 유난히 여름에만 건강식을 챙기는 우리민족도 겨울에도 건강식을 챙겨 준다면 더욱 좋은게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보양식하면 영양탕, 장어, 삼계탕을 뽑겠지만 영양탕은 체질상, 또 종교상, 기타의 이유로 가리는 사람이 많은지라 그냥 넘어가고, 장어는 따뜻한 국물로 겨울 음식에 콘셉이  맞질 않으니 그냥 삼계탕만을 지적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각 도시의 삼계탕 전문집이나 서울의 보신각 뒷골목에 들어서면 10여년 그 자리를 지키며 삼계탕만을 고집하는 집이 있다고 한다. 이중 몇몇 삼계탕 집들은 사시사철 점심때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고 하는데...

 

이 집들은 약 20여 가지의 한방 약재를 넣고 푹 달인 약재와 토종닭으로 만들어 맛이 진하며 개운하다고 하며 또 식사 전에 인삼주와 모래주머니가 서비스로 제공되어 입맛을 돋구어 준다고도 한다.  오늘 이 도시바 기술진들 때문에 퇴근길 겨울철 닭요리에 소주 한잔이 간잘하게 되었지만  최근 달린 목감기로 그냥 참고 집으로 향해야 하는 기분이 아쉬움만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