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농부와 소의 애환을 담은 "워낭소리"
본 영화의 요약은 위 화면에서 본 바와 같이 아주 간단한 소재이다. 산골 시골의 한 할아버지, 소, 그리고 할머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특이한 사항은 그 집에서 키우는 암소가 40살이라는 것과 일을 하는 소라는 것이다. 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예전에 우리의 시골이 그래 왔듯이 그 소로 농사를 짓는 것이다. 이쯤이면 워낭소리에 대한 모든 플롯과 줄거리를 모두 이야기 한 거나 마찬가지다.
나중에 메스컴에 소개되어 알게 된 내용이지만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은 극장 상영을 목표로 워낭소리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프리랜서 피디인 그가 여러 방송사 돌아다니며 TV방영을 청탁했다고 한다. 물론 소재가 비상업적 독립영화라는 이유로 간단하게 퇴짜를 맞았다고 하는데 어찌어찌하다 극장상영을 하게되었고 대박이 나게 된 영화이다.
이 영화의 워낭소리는 결코 특별하거나 비범하지도 않으며 주인공인 할아버지도 유명한 배우도 또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역시 주인공인 그 소도 그다지 비범하지 않다. 그러나 할머니는 조금(?) 특별하다^^ 소로 농사를 지었고 세월이 흘러 소가 마흔이 되었고 할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되었고 할머니도 할머니가 된 것 이다. 또 시간이 더 지나면 생을 마감하고 한줌의 흙으로 묻히는 게 당연한 이치의 섭리이다.
농작물에 농약을 치고 소에게 사료를 주는게 시골에선 당연한 일과 였으나 언제부터인가 산업화의 영향으로 이러한 시골의 상징적 배경들이 당연하지 않는 세상으로 흐르고 있다. 세상에서는 유기농이다 무농약이다 이런게 이미 특별한 것이 되어 버렸고, 또한 평생 농사만 지어온 할아버지의 삶이 배운게 그것이라 남은 여생을 거기에 매달리는 고집의 안타까움이 그래도 억세게 밀려드는 산업문명과 교차함에 우리의 시골 부모이자 고향의 그림이기에 이러한 감동을 불러주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의 교감은 결코 특별하게 대상화될 무엇은 아니다. 도시의 전쟁같은 하루하루, 생산성과 이윤의 극대화, 묻지마 성장 등을 추구한 우리의 현대사회의 감성이 어찌보면 특별해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이 방송사들도 이 영화를 반영하는데 우선의 영리에 눈이 어두어 거절한 것이고 또한 맥락을 같이 했을 것이다.
아무튼, 워낭소리는 절대 특별하진 않지만, 특히 현대의 40세 이상의 중년들엔 더더욱 특별하지 않지만 어쩐지 마음이 평안해짐과 동시에 애틋해지기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되는 훌륭한 다큐임은 분명하다. 또한 빼어난 영상미와 연출하지 않은 연출이 더욱더 감동을 진지하게 해준것도 그 이유에선것 같다. 이 영화의 대박으로 이 시골엔 지금 많은 외부인의 관광 방문과 임터부의 섭외로 이 두 노부부가 곤역(?)을 치르다 피신까지 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분들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특히 메스컴들의 조심해야 할 부분이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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