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중소기업의 생명은 "창의적 정신"

松宙 2010. 5. 15. 13:21
역대 대통령마다 매년 중소기업 주간이 되면 중소기업의 지원을 강조하며 온갖 정부의 역활에 대해 강조한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외예는 아니다. 지난 제22회 중소기업주간 마지막 날인 14일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하며 '도전ㆍ창의적 기업가 정신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들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간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서 중소기업이라는 틀 안에 안주하려는 타성이 있는 기업들이 많은게 사실이고 보면 앞으로 세계시장에 일류 한국의 지위향상과 건재를 위해서는 이젠 정부의 지원에서 과감히 벗어나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강소기업'으로의 변신이 필요한 것이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그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99%, 일자리와 매출액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각 부분에 걸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의 수에 비해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뛸수 있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기술력이 취약한 가운데 좁은 국내시장에서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조그마한 경제의 인펙트에도 정부만을 쳐다보며 그 정책에 대해 볼멘 소리만하는 예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그 구조가 이렇게 취약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개발연대 이후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제적 약자 보호라는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과 보호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부 중소기업인들은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시혜적 지원과 보호정책에 안주하며 창의적 도전을 기피해오고 또 대기업에 너무 의존한 상태에서 그 역량을 키우지 못한 것들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여년간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119개에 불과하고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도 28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만년 중소기업으로 머물러 있는 풍토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래서는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중소기업들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우물안에 개구리식으로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나아가는 길도 어려울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도전정신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으며, 곧 기업의 경쟁력은 국가경제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 강국으로 통하는 독일과 가까운 일본 등이 수많은 글로벌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바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중소기업의 뿌리가 그만큼 튼튼한 것이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이 최근 우리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300개의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잘 살펴보면 우리의 주변에 중소기업들 가운데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하며 세계시장에 뛰어든 기업들도 많다. 글로벌 히든 챔피언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중소기업인의 정신교육과 정부의 지도와 도전이 요구되는 지금이다. 현재처럼 나누어 먹기식으로 실시하는 무계획적인 시장개척 참여이니 전시회 개최 지원이니 하는 방식보다는 그 이전에 기본이 탄탄할 수 있도록 국제적 유자격 인증의 지원과 정부 산하 연구소와의 연계 개발을 통한 상품화 및 이론화로 그 질적 향상에 좀더 전문성있는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서 중소기업도 창의적 정신이 발동되며 스스로 세계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그 원동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