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및 웰빙산행

100808 울진 왕피천 트래킹

松宙 2010. 8. 9. 08:07

 

 

시간도 멈춘 오지의 강을 건너고, 걷고, 무인지경 적막강산 물길 따라 거슬러 오르는 재미가 특별하고도 흥미진진하다는 애기를 들었던 터라 기대감만을 항상 가지고 있던던 이곳으로~ 국내 마지막 남은 오지 계곡트레킹 코스라는 소문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이곳 왕피천. 그 환상의 계곡 어드벤쳐로 하기휴가 마지막일을 잡아 고향 친구와의 무박산행을 결정한다.(좋은사람들 차량이용)

 

 복잡한 도심을 떠나 밤새 달려온 이곳은 울진 불영계곡 바로 지척 계곡인 곳으로 바람밤재를 못미쳐 구산2리 마을 입구 저수지 옆에 이르러 발을 멈춘다.

 그런데 비몽사몽 눈을 뜨니 버스가 안전상의 이유(길이 좁아 돌아올 공간이 없다고~)로 더이상의 운행을 거부하여 부득히 새벽 5시 이곳부터 도보로 계곡의 입구까지 진행이 된단다.

 길도모르고 걸어걸어 굽이굽이 바람바재를 넘어 왕피천의 입구로 올라가는데 너무나 잘 정비된 도로에 모두가 투덜거린다.  

 이렇게 하여 약 45~50여분을 넘께 소비해 버린 산행일정은 정해진 스케줄 이내에 마치려면 마음부터 바쁘게 한다.

 왕피천 입고에 들어서니 생태탐방 안내판이 나오고 대충 간이지도와 안내판을 탐독한 후 개천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한다. 마침 최근 언제인가 있었는지 주변엔 "피래미축제"를 알리는 리본들이 우리가 갈 길을 안내한다. 

 뚝방을 따라 약 500여m를 올라가니 개천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나온다. 계곡의 명당들은 이미 피서객들의 텐트로 집시촌을 이루고 계곡의 잠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조금 오르니 농수용으로 설치된 수로를 이용한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우릴 반긴다.

 이곳에서.... 사당에서 만난 방랑자란 친구가 선물로 준 포도주에 해초 비빔밥으로 아침을 챙긴후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한다. 트래킹 방법은 상류 부원농장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백코스로 돌아오는 원점회기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때묻지 않는 계곡 그러나~

 깨끗한 계곡과는 달리 그동안의 가뭄으로 물속은 온통 이끼로 미끄럽기만 하다.

 그리고 계곡물 또한 미지근한 맛에 시원한 청량감은 덜해 계곡의 신선함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군데군데 습지와 늪지가 오지성 계곡을 말하고 있으며, 습지의 갈대역시 짧고도 억셈이 인적이 드믈었음을 말한다.   

 계곡으로 오르다 잠시 한컷 ~~

오르면 오를수록 변화가 적은 계곡으로 느껴지는 이곳이지만 내 생각만은 오름에 따라 나타날 비경을 생각하며 한발한발 걸음을 재촉하여 일행의 선두에서 트래킹의 진행을 계속한다.  

 중간 쯤 올리가니 산사태 난 곳에 사방댐이 있고 그곳에 먼저온 1호차 일행들이 각각 팀을 이루어 식사중이다.

 조금씩 웅장하고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잔잔한 천의물에 비친 바위들이 조화를 이룬듯 멋진 한폭한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드이어 유명하다는 용소에 도착한다. 릿지로 이곳을 통과해 보고져 하나 마지막 구간의 코스가 여의치가 않다. 절벽과 깊은 소로 요새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걱정했던 친구도 잘 따라와 준다. 그런데 더이상 갈수가 없다. 소의 마지막 구간에서 뒤로 물러서 주변을 살핀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회코스도 안보인다.

마침 소안에 구명대와 로프가 보인다.  친구와 결정하여 이 로프와 구명대를 이용하여 도하를 해 보기로 결정한다. 내가 먼저 헤엄쳐 들어가 구명대를 풀어 로프에 통과 시키고 구명대에 베낭을 실어 수영하며 밀거나 끄는 방식으로 용소를 건넌다. 그리고서 바로 친구도 따라 붙는다.  

 우리가 도하하는 중 혼자서 왔다는 다른 한분이 자기도 좀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다시 구명대와 줄을 풀어서 내려주고 올라와서 트래킹을 계속한다.

 기암괴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갑자기 위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부원농장에서 출발한 울산과 부산의 어느 두팀이 500m의 거리를 두고 튜브와 로프를 중무장(?)한채 계천을 따라 내려오고 있다. 어린애 마냥들 즐고워 하는 모습들이다.

 얼마쯤 올랐나 시간을 본다. 벌써 8시반이 지나고 있다. 용소에서 도하를 한답시고 로프풀고 거두고 건네주고 하면서 너무도 시간을 지체한 것 같다.

 이젠 해빛도 제법 강한 빛으로 온 川을 내리 비친다. 물론 육수가 흐르고 온 몸이 뜨겁기 시작한다.

 오름길 고바우를 닳은 바위가 우릴 반긴다. 이 바위를 구경하다 다시 암벽을 타게되고 암벽을 내려 물속으로 가려보니 그곳의 수심이 너무 깊어 우선 카메라 걱정이 앞선다. 다시 백하여 우회를 결정한다.

 또다른 절벽우회 구간을 통과하고나니 용소의 도하를 도와줬던 그분이 따라붙어 내려가지고 재촉한다. 벌써 9시에 가까운 시간이다.  

 앞을 보니 별다른 특이한 지형은 없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예정된 목적지가 코앞이였다.  

 아쉬움을 안고 회귀할 지점에서 동행한 나의 친구와 기념찰영을 한다.

 다시 용소쯤 다달으니 용소에는 내려오는 팀 올라오는 팀 엉켜서 아수라장으로 그 체증이 심하다. 우린 탐방로를 이용하여 우회코스를 택한다. 그늘진 능산로는 시원하고도 또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새로운 맛을 느낀다.

 다이 왕피천 입구에 도착하니 역시 버스는 없다. 아침에 내린 구산2리 입구의 저수지 장소까지 도보를 해야 한다. 한 낯 때약볕에 콘크리트 길을 걷자니 속으로 다시 욕이 나온다.  그러나 어차피 걷자고 온 길~ 지나는 차량의 유혹도 뿌리치고 한전된 시간이내 있으니 끝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11시30분 복귀를 약송했으나 11시10분이 되니 버스에 도착한다. 옷 갈아입고 일행을 기다린다.

 이어 11시30분 정각 먼저 도착한 1진은 죽변항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즐긴다. 자유시간이란다.

 친구와 회센터 시장으로 들어가고 여기서 돔회와 소라 한접씨씩을 준비하고 부두의 그물손실하는 그늘창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항구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이다.

 미리 준비해간 사케주에 동해안 내음이 나는 회는 죽변항의 풍경을 눈안주 삼아 점심을 대신한다. 그리고 또 예정된 시간 14:00 죽면항을 출발함으로서 오늘의 산행에 종지부를 찍고 깊은 수면속에 서울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