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11 퇴촌-국사봉-해협산-정암산-귀여리 우중산행
호우경보와 함께 줄기찬 새벽비가 내린다. 전일 오지팀에 합류하지 못한 갑장 친구들 5명이서 한강 두물머리의 퇴촌에 있는 근교산행을 간볍게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덕분에 계획된 집안 작은 행사는 일요일로 미룬다.(산행자 ; 스틸영, 사계, 선바위, 상고대, 송주 -- 5명)
오늘의 산행코스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과 퇴촌면에 위치한 해협산(531.3m)과 정암산(403.3m)으로 양수리에 위치한 나즈막한 산들이지만,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하여 경치가 좋고, 인적이 드물어 깨끗하며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아 당일 산행 및 나들이에 아주 적합한 산이기도 하다. 두 세개의 산을 이어서 연계산행으로 하면 제법 거리도 나온다.
09:30 ) 퇴촌 4거리에 차를 주차하고 부족한 부식을 챙긴후 주능선의 산자락 끝인 오리교에서 부터 산행을 계획한다.
오리교 바로 건너자 등산로에 관계없이 오지팀의 멤버들 답게도 거침없는 능선을 잡아타고 올라간다.
새벽에 내린 비로 오리교의 개천수가 무섭게 흘러 내린다.
국사봉을 오르는 길 역시 곤파스(태풍)의 영향으로 이곳 역시 수많은 적송나무들이 넘어져 우리의 진로를 방해한다.
09:53 )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니 바로 국사봉이 나타난다. 이 국사봉(國思峰)은 고려 멸망 후 낙향한 벼슬아치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당시의 국도인 개성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랜 곳이라 하여 국사봉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국사봉을 지나니 능선길이 부드럽다. 그러나 곧 업다운과 함께 습하고도 후덥지근한 날씨가 아직은 여름산행임을 강조한다. 추석전 바쁜 업무로 모두 출근한 직원들로 부터 전화가 온다 답을 주면서도 약간은 미안함이 느껴진다 ㅎㅎ
멀리 예봉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단지 한강변의 조망이 물안개와 주변의 운해에 가려 볼 수 없음이 아쉽다.
큰 강을 끼고 있어선지 아님 계속된 비 영향인지 금년 산들엔 유달리 버섯들이 많다.
등로 주변에 발견한 영지버섯(새순)
멀리 채석장이 보인다. 저 뒤에 보이는 운해 걸친 산이 해협산이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데도 능선을 따라 둘러서 가다보니 그 거리는 만만치 않다.
머루덩굴 비슷한 나무라 살펴보니 친구 애기가 "청미래"덩쿨 이란다.
13:50 ) 해협산을 오르는길 12시도 안되었는데 배들이 고파 점심을 재촉한다. 마침 과메기와 귀한 약주를 준비한 상고대 친구덕에 진수성찬 산중만찬을 한다. 다시 한참을 걸었나 드디어 해협산이 나타난다. 이곳 등로의 모든 이정표 거리표시가 엉터리라 거리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해협산은 예날에 바답산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해협산이나 비슷한 이름이다. 남한강과 경안천을 동서로 해협인양 끼고 팔당호 안으로 내민 남종면의 반도형 지형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따라서 해협산에 오르면 팔당호의 남한강쪽 조망이 발아래 펼쳐지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오늘은 우중 운해로 그 전망을 보지 못하는게 아쉬움이다.
정암산을 오르는 길 404봉 이곳을 지나다 보니 이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암삼 정상
15:56 ) 강하게 쏫아지는 빗줄기로 산행의 속도도 같이 그 흐름을 빨리 한다. 정암산은 이 정상뒤에 큰 바위가 있고 이 바위를 중심으로 검천리와 귀여리의 경계를 이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비때문인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지금까지 산에서 산행객은 우리 뿐이다. 그런데 정암산을 하산중 거의 끝임에 젊은 커풀을 만난다. 누린 능선에서 농장으로 바로 치고 하산한다. 귀여리 마을이다.
능선을 타고 내려온 곳은 귀여1리마을 회관
마을 어느집 정원에 심어진 귀한 약초인 땅드릅 꽃
16:41 ) 귀여리 입구 버스 정류정에 도착하여 약 7시간10분 소요, 오늘의 산행은 종료된다. 자주 있는 버스편은 아닌데도 우연히 얼마 안 기다리니 마을버스가 온다. 다시 이 버스편을 이용 퇴촌으로 향한다. 퇴촌의 목욕탕은 수리중이다. 다시 하남으로 이동하여 목욕과 함께 유황 오리고기로 뒷풀이를 한후 올만의 갑장들 산행이라 뭔가 아쉬웠는지 모두의 동의하에 다시 잠실로 이동 생맥주로 입가심(?) 한후 늦은 귀가를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