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및 릿찌산행

110123 가평 조무락골 계곡빙폭 및 트래킹

松宙 2011. 1. 24. 13:48

최근 계속된 혹한의 한파가 청빙의 계곡 트래킹의 욕구를 자극한다. 그러나 아침 이미 집을 나서는데 방송의 일기예보가 달갑지 않다. 오늘 폭설이 내린단다. 그러나 어제밤 아이젠 어렵게 보수하고 기왕 집까지 나섰는데 서울로 직행하고 쟈일 파트너를 만나 가평으로 향한다.  이곳의 계곡산행은 금년째로 3년 연속 즐기는 곳이다. 이곳은 계곡산행에 석룡산과 경기 제일봉인 화악산이 있어 설산 워킹을 겸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조무락골에 도착 하니 관광버스 몇대가 이미 이곳의 설산 산행을 기대한 산행객들을 풀어놓고 그들은 산행준비에 열중이다. 나도 38교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빙장비를 챙긴다. 그리고서 초입부터 서서히 계곡 트래킹을 시작한다.

 

그런데 몇발자국 진행하니 얼음 바닦이 꺼지면서 발이 물에 푸욱 빠진게 아닌가? 다행이 스패츠가 잘 묶여선지 신발에 물이 안스며들어 산행엔 지장이 없었지만 바닦을 살펴보니 얼음의 두께가 벽창이다. 이것은 오늘의 산행에 난관을 예고한 것이다. 그 혹한에도 눈이 녹지 않아 바닦은 보온효과로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은것 같다. 어쩐지 오늘 산행은 영 예감이 좋질 못하다.ㅎㅎ

 

숨통과 중앙부의 얇은 얼음층 폭탄(?) 지역을 피해가며 돌과 암반의 가장자리를 따라 조심스레 진행을 하는데 이곳 마져도 쉽지를 않다. 자주 얼음을 깨지고 발목은 빠지고를 반복~ 그래도 물이 신발까지 들어오지 않는 선에서 탈출이 되어 이젠 이마져도 즐기며서 진행을 하며 폭설 걱정에 폭포까지 만이라도 가기로 나름대로 만약의 경우까지 수정계획도 생각해 본다.   

 

오름길 크고 작은  폭포에서 빙벽도 즐기며 장비의 상태도 점검한다. 녹아내린 설화수(?)의 폭포는 빙질도 양호하다.

 

빙면에 달라붙은 눈층속에 피켈과 아이스 햄머는 못 밖히듯 상처를 주며 오름짓에 약간의 짜릿한 전율도 느끼게 한다. 

 

계곡의 눈층은 제법 두껍다. 그러나 돌무더기를 지나는 길은 잘못하면 미끄러져 틈새에 빠지면 발목을 다칠 염려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계곡을 지나가는 중 바위틈에 거꾸로 솟는 고드름을 보고선 자연의 신기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그러나 진행중 11시가 넘으니 어김없이 눈발이 뿌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약간이 짙은 눈보라속에 다행히 그간 눈발에 녹은 물들이 빙벽을 이루고 멋진 빙질을 제공하여 오름길 쏠쏠한 재미로서 겨울산행의 기분을 더욱더 느끼게 하는 산행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래도 기왕 온길 북호동 폭포전 작은 폭포까지는 가기로 하고선 이곳에 도착하니 작년보다 휠씬 좋은 빙질로서 우리를 반긴다.  

 

이곳에서 장비를 풀고 오름짓 한벅씩을 하다보니 이젠 눈발이 장난이 아니다.  빙벽밑에 세워둔 베낭위가 금방 새하얗게 소복하다. 집에 가는 길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장비를 대충 챙겨넣고 아이젠만을 벗은 채 급히 하산을 결정한다. 38교 도착 장비를 풀고 이곳의 폭설로 부터 차량을 탈출한다.  북면에 당도해서야 원두막에 자리를 잡고 카레에 가쓰오 우동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서울을 향한다. 그러나 길은 폭설로 거북이 이상의 속도로  도로는 주차장이다. 약 30여분을 달리다가 서울로 가는 그 길을 포기하고 남이섬 방향으로 우회를 결정하고 차를 유턴한다.

 

남이섬 방향의 도로는 한적하고 주변은 멋진 설경을 연출한다. 그러나 남이섬을 지가 고갯길에서 앞차들이 미끄러져 서는 바람에 우리도 곤역을 치른다. 후진하여 아이젠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시 탄력을 붙이고서 올라서는데 좌토글 코너에서 차량의 바퀴는 여지없이 더이상의 한계에 부디친다. 낭패다. 다시 스프레이 처리하고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난다. 아이젠을 신고 차를 밀면 도움이 될까? ㅎㅎ 즉효한다.

 

친구는 운전을 하고 내가 아이젠 힘에 힘을 주어  미니 차는 너무 쉽게도 그곳을 탈출한다. 다시 서면 또 다시 곤욕스러울까 함에 차는 계속 오름길을 냅다 달리고 덕분에 나는 뭐 쫒는 개마냥 이를 쳐다보며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 산마루에서 기다리는 차를 숨가프게 쫒아야 한다.ㅎㅎ  

  

차량의 미끌림 그곳이 신한 겔러리 근처이다. 잠시 핸드폰으로 기록을 남기고 산능선 마루에 도착하니 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힘든 쫒음에 거칠고 더운 숨소리는 창문을 열고 달리니 그 찬바람에 잦은 기침을 몰고오니 운전하는 친구왈 그것 뛰었다고 긴 유세까지 한다고 농담의 핀잔을 한다.ㅎㅎㅎ   이래저래 잊지못할 추억 하나씩을 제공하는 오늘 산행지 석룡산...   이래서 이곳은 매년 찾고 싶은 코스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라디오에선 계속 폭설에 대한 피해와 경보 뉴스를 들으며 서서히 서울에 들어옴으로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