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27 북한산 밤골, 사기막골 산행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오는 날~~ 밤골 및 사기박골에 소빙폭을 찾을겸 짧은 코스로 산행을 시작한다. 사기막골 입구 동사무소에 차를 주차하고 다시 둘레길을 거쳐 밤골과의 경계인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여유있는 산행을 한다.
일기예보의 엄포보다는 비의 량이 적어선지 산행에 지장은 주지 않는다. 그러나 밤골 주계곡과 만나는 곳에 작은 폭포가 연결되지만 그 경사가 약하여 큰 의미가 없다.
이폭포를 시작으로 좌측 골로 올라가면 얼음이 계속 이어지나 경사도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다시 깔딱을 올라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 붙인다. 밤골이 내려다 보는 시야는 엷은 운무에 흐리지만 폭포의 전반적인 산주변의 마땅한 얼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숨은벽 능선에서 한컷~(계속된 빗줄기로 렌즈에 물기가 번져 사진이 흐리다.)
숨은벽 주능선에 올라서기 전 산행객 한분을 만난다. 조용하게 비켜서 내갈길을 간다. 능선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주변을 감상(?)한 후 능선넘어 만남길에서 다시 사기막골로 내려 접어선다. 내리막길 깊은 낙엽밑에 얼음으로 미끄러져 한바탕 뒹굴고나니 정신이 바짝든다.ㅎㅎ
주능선에서 바라본 숨은벽 능선과 염초봉 쪽
그리고 인수봉의 인수 릿찌길
사기막골 내림길 비를 피할 수 있는 바위밑이 몇곳 보인다.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준비한다. 인적도 없고 조용한 곳이다. 전일 일본 출장길에 공수해온 미소라면으로 준비한다. 끊인 라면에 친구가 준비한 밥을 말아 먹고 있자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약한 바람이 서서히 체온을 빼앗고 한기가 돌더니 몸이 굳어온다. 날씨 풀렸다고 운모복 안가져 온게 후회되는 순간이다.
급하게 점심 마감하고 커피한잔 몸을 데운 후 다시 계곡을 내려서서 백마부대앞 철조망을 진입하여 그곳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역시 이곳은 겨울에 봐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부대 거의 다들어서 우측 바이밑에 어떤 일행들이 점심을 즐기고 있다. 부대로 들어선다. 그런데 부대 내부 시설과 정문이 이전에 왔을때는 많이 달라져 있다. 초라하게 변한 부대의 정문(위병도 없이...)의 우측 개구멍을 통과 다시 동사무소로 이동하여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하산길 비가 조금더 세지더니 금방 바지가 다졌고 신발까지 척척해져 차에 들어서니 촉감이 영 엉망이다. ㅎㅎ 이렇게 오늘의 비오는날 룰루랄라 탐방성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