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투리산행 및 야등

110724 안산 수암봉 우중산행

松宙 2011. 7. 24. 21:43

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린 우중이라 사무실 출근하여 밀린 잔무 정리하고 오후 3시가 조금 안되어서야 회사를 나선다. 올라오는 길 발안 쯤에 접근하니 비가오는 평택과는 달리 이곳부터 북쪽으로는 비갠 하늘로 바람까지 살랑거려 유혹하고 있다.

 

안산에 도착해서 차를 바로 수암으로 핸들을 꺽는다. 수암에 도착 들머리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캔맥주 하나에 땅콩하나 사서 넣고 바로 수암봉을 오른다. 코스는 좌측 소나무 쉼터쪽으로 올라 정상을 거쳐 다시 약수터로 하산하도록 계획한다.

 

그런데 초입부터 오름을 시작하자 갑자기 후덥지근 습하고 더워진다. 평상쉼터를 지나 계곡에 이르르니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낭패다. 우의도 모자도 없이 그냥 왔는데.....

 

정상으로 연결되는 능선에 올라 나무 밑 벤치에서 준비한 맥주를 마시며 비가 잦아지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오히려 빗줄기는 굵어지고 일부 산행객들은 내려갈까 올라갈까 고민에 빠진것 같다. 그냥 올라서는 내게서 용기를 얻었던지 모두 따라 올라오기 시작한다.

 

소나무 쉼터에 도착하니 막걸리 장사가 비맞고 올라온 내가 안쓰러운지 비를 피해 가라며 자리를 내어 준다. 마지못해 잠시 자리를 같이하는데 비를 피한 손님이 들어오고 나는 그냥 슬그머니 정상을 향해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일어선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그 많던 장송의 소나무 숲이 작년 태풍에 다쓰러지고 황량함이 쓸쓸해 보인다. 노송이 많아 여름이면 사람을 받던 이곳이 이젠 여름에 햇빛을 피할 곳 없어 대우받지 못한 코스로 기억될 것 같다. 건너편 태을봉, 관모봉을 쳐다보니 그곳도 우중으로 조망이 어둡다.

 

수암봉 정상석

 

정상에 어느 산행 커플이 빗속에서 둘만의 만찬을 하고 있다. 방해되고 싶지 않아 그냥 전망대로 발을 옮긴다.

 

수암봉 전망대

 

그곳에는 일산에서 왔다는 어느 부부가 안산에서 올라온 시민 한분으로 부터 각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잠시 주변을 조망하고 있으니 비기 그치기 시작한다. 옆분에 부탁하여 핸드폰으로 인증샷 하나 부탁하고 바로 헬기장으로 이동한다.

 

헬기장에 이어지는 코스에 중간중간 비를 피해 쉬고 있는 등산객들을 만나고 나는 다시 약수터로 향한다. 비 덕분인지 약수터 거북의 토출은 세차다. 잠시 목을 축인다. 그리고 다시 올랐던 들머리 입구로 내려온다.하산하여 신발털고서 식당가의 멧돌로 하는 콩국수 광고를 보니 구미가 뗑긴다. 그렇게 해서 콩국수 한그릇을 당기니 산행시간 포함 2시간이 흘쩍 지나간다.

 

일요일 업무후 몸풀기 짜투리 산행은 면티에 샌달 신은채 빗속의 산행으로 이렇게 칙칙하게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