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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첫 한글이름 "직지봉"

松宙 2008. 7. 31. 05:55

히말라야에 첫 한글 이름 '직지봉'

한국일보 2008.07.31 03:09 발취


충북 산악인들 첫 등정 6235m 봉우리 히말라야 설산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의 이름이 붙여졌다.

30일 충북 산악연맹에 따르면 파키스탄 지명위원회는 충북 산악구조대원들로 구성된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가 지난달 16일 최초로 등정에 성공한 파키스탄 북부의 히말라야 봉우리(해발 6,235m)를 직지봉으로 명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봉우리는 앞으로 파키스탄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도, 산악 지도 등에 직지봉으로 표기된다. 히말라야 산맥의 봉우리 가운데 한글로 이름이 명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지원정대가 등정한 직지봉은 파키스탄 카라코람 차라쿠사 산군에 위치한 해발 6,235m의 이름없는 설산이다. 최근 산악계에 알려져 세계 5,6개 산악팀이 도전에 나섰으나 모두 등정에 실패한 전인미답의 고봉이다. 깎아지른 설벽과 불안정한 빙탑, 날카로운 능선이 이어져 8,000m급 못지않게 험준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직지원정대는 청주에서 간행된 직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히말라야 무명봉에 올라 직지 이름을 붙이는 도전에 나서 지난달 16일 오후(현지 시각) 13시간의 사투 끝에 산 정상에 직지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박연수 원정대장은 "원정대가 오른 길은 '직지루트'라는 이름으로 세계 산악계에 보고된다"며 "직지에 담긴 우리 조상의 창조 정신이 히말라야 설산에 새겨져 전세계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한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정 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