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성의료원을 출발하여 집으로 향하는 길~ 갑자기 어디론가 가야할 지 방향을 모르겠다. 삼실로 나가 볼까? 아님 근교 산으로 올라 볼까? 잠시의 방황속에 갑자기 작년 서울에서 회사를 시흥시 목감동 인근으로 이전했다던 고향 친구가 생각난다. 마침 이 친구도 잔무 정리차 삼실(공장)에 나와 있었다.
대형 유공압설비를 만드는 이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금년 10월 유엔에 근무하는 큰딸의 혼사가 계획되었단다. 나도 이른 결혼이라 생각했는데 이친구 결혼은 나보다 당시 2년이나 빠르다. 회사앞 양평해장국집 우거지국 시켜놓고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며 점심을 같이하다가 인근에 자신이 농사 짓는 주말농장에 들려 상추나 좀 꺽어가라는 제의를 마다하고 그냥 가까운 수암봉으로 차를 몬다.
수암동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 산을 내려온다. 대충 주택가에 차를 주차하고 트렁크에 등산용 샌달꺼내서 갈아신은 후 안산읍성 주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름길 길가에 나물과 약초파시는 할머니들의 송구한 사열을 받으며 시원한 생수 하나 사서 들고 약수터까지를 오른다. 초입에 너덜 바닦길은 데크계단으로 바뀌어 있다. 오늘 따라 다른날과는 달리 어린애들을 대동한 젊은 부부들의 소풍같이 아름다운 산행팀이 눈에 많이 뛴다.
1차 목적지 운동기구가 설치된 수암약수터에 도착하여 준비한 생수 마다하고 약수터 생수로 목을 축인 후 때마침 전화온 회사 직원과 업무교신 진행한후....
일반 등산로를 피해서 우측 계곡으로 가파른 산을 오른다. 오름길 바로 앞 숲속에서 무엇가 퍼득이며 비상한다. 꿩도 아닌 비들기도 아닌 그 중간 정도 크기의 이름모르는 새가 나를 피해 나무위로 튀어 오른다. 카메라 들이대니 마치 알고 피하기라도 하듯 카메라 엥글을 교묘하게 비켜 도망을 간다.
평소 좀체 인적이 없는 이길을 복장과 신발보아 초보자인 듯한 어느 젊은 한 커플이 위에서 내려온다. 비켜서 바로 우측 능선으로 올라채니 다시 군폭발물 처리반 부대 담장이 나오고 이젠 강렬한 햇빛 뒤통수 받으로 주능선을 향하여 올라간다. 도착 조금을 더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수리산쪽 주능선에
다시 "군부대 옆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느늘 잡아 잠시 땀을 식힌 후 바로 헬기장으로 향한다.
헬기장에서 정상을 바라보니 오늘은 더워서인지 약수터에서 보았던 인파와는 달리 정상 전망대는 한가롭다. 정상을 향한다.
정상으로 급사면 오름길 계단 만나기 전 새로 만들어진 쉼터가 눈길을 끈다. 계단을 따라 정상을 오른다. 29도의 날씨답게 오름길은 바람길 막혀 조금 덥다. 전망대에서 잠시 안산, 시흥, 인천, 화성쪽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 표지석에서 사진찍고 있는 산행객 누군가에 부탁하여 인증 샷을 기록한다. 그리고선 바로 작렬하는 태양을 피해 소나무 쉼터쪽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쉼터에서 쉼터가 있다. 보아하니 지난 작년 태풍때 넘어진 나무들을 편재하여 우기시 대피소로 안산시에서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소나무 쉼터 끝 막걸리가게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꺽어지는 길목이라 그런지 이곳에 막걸리 가게가 예전 1곳에서 3곳이나 생겼다.
혼자라서 그래 참새 방앗갓도 그냥 지나버린 격이 된다.
여기서 부터 다시 원점 회귀점까지의 사면길은 그늘지고 부드러운 산책로 길이다. 7~8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루를 정리하기엔 너무도 좋은 코스인데 순환고속도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소리가 귀에 거스른게 흠이긴 하다.
다시 이 길의 4~5부쯤 아래로 들어서니 역시 태풍 피해목으로 평상을 만들어 소나무 산림욕이 가능하도록 울창한 소나무 숲 2곳에 멋진 평상을 준비하여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누워서 쉼을 갖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을 먹고 있다. 나도 잠시 빈 평상 하나 잡고 누어서 하늘을 본다. 평상의 바닦에서 베어나는 은은한 송진향에 머리가 게운해 지며 산속의 기를 한껏 느껴지는 것 같다.
다시 하산을 서두르며 짧은 코스 최대한 연장하며 인생사 많은 생각으로 사색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대략 4.5Km코스로 1시간 40분정도 널널하게 진행된 것 같다. 안산 읍성부근 도착하여 잠시 장비점 들려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다시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하여 오늘의 시간 메꿈식 널널한 짜투리 산행도 마감된다. 서울에서 부친의 전화가 온다. 월요일에나 주치의 검사 결과 판독후 다음일정 계획과 함께 퇴원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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