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및 웰빙산행

110625 운길산 예봉산 태풍속 종주산행

松宙 2011. 6. 27. 09:05

지난해 동계 덕유산 종주를 하면서 하절기 덕유산 종주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이번이 '좋은사람들'의 이벤트 기획이 그 기회였다. 그러나 때마침 불어온 태풍 '메아리'의 방향이 한반도를 강타 한단다. 출발 당일 연수원의 워크-샾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 마트에 들려 부식을 챙기고서 집에 들어와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 계획이 아쉽게도 급-취소된 것이다.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덕유의 동행을 기획했던 친구와 함께 운길산-예봉산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태풍의 비바람속을 헤쳐보고져 집을 나서 이곳 운길산역으로 향한다. 만일의 폭우로 문제를 고려하여 한강장어집 상단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서 오늘은 왕복산행을 협의 결론을 본다.

 

운길산역 윗측 굴다리에 아직은 장사준비하는 아저씨 설득하여 산미나리 빈대떡을 1장 부쳐서 룩섹에 넣고선 서서히 산행을 위한 이동을 시작한다. (AM8:54)

 

바로 앞 마을에 들어서니 예봉산 둘레길(다산길)의 하나인 문안산길의 안내판이 눈에 뛴다. 하천길을 따라 운길산으로 어프로치 하니 앞에 예고된 태풍에 아랑곳 하지않는 산행객 4~5명이 앞장을 서고 있다.  

 

계곡길의 약한 빗속으로 앞선 다른 일행들을 앞질러서 계곡길을 오르다가 좌측 능선이 가까이 보이자 이를 바로 올라채니 능선길과 함께 이정표가 나온다. 거기엔 운길산 정상까지 1.3km란다.

 

한참을 오르니 물먹은 안개속 작은 봉이 나오고 그 정상엔 평상이 놓여 있다. 그리고 바로 뒤에 흐릿한 운길산 정상이 다시 보인다.

 

 

 

 

 

오늘 가야할 마지막봉인 예봉산을 배경으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다시 운길산을 향한다.

 

우중이긴 하나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에 힘은 오히려 덜 든 기분이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선다. (AM10:04)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다시 지체없이 산행을 이어 나간다.

 

 예봉산에서 이곳 운길산은 몇번 와봤지만 그 반대로 운길산에서 예봉산 방향의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또 새로운 기분의 산행이 느껴진다. 정상에서 시작된 길은 바로 급다운으로 데크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안부를 치면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그러니 바람은 서서히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이 비를 많이 먹음지 않음에 산행엔 한가지 고행을 줄인 편이다.

 

이렇게 부드럽게 이어진 육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새재고개에 도착한다. 어느 산행객 두분이 이곳에서 쉬면서 하는 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란다. (AM11:09)

 

그래도 명함에 '태풍'인데 이정도도 안불겠냐고 웃음으로 응수하고 인사를 남긴 후 다시 적갑산 쪽으로 발을 옮긴다. 다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능선을 잡아탄다. 역시 바람은 점점 세어져 나무가지가 심하게 춤을 춘다.

 

능선길 철탑을 통과한다. (AM11:20)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바람을 피하여 적갑산 오름전 적당한 자리에서 막걸이와 간식으로 요기를 한다.

 

요기 후 다시 조금을 더 오르니 적갑산 정상이다. (AM11:37)

 

다시 활공장에 도착한다. 막걸리집 주인 이런 날에도 나와서 장사를 하고 있다.  내려다 본 서울의 시계는 말그대로 안개속 아니 우중 오리무중이다.  

 

지체없이 다시 통과하여 철문봉에 도착한다. (PM12:12) 이젠 바람도 서서히 더 강도를 세게한다. 그래서 오르는 길 되돌아 오는길 점심자리를 물색하며 올라간다.

 

드디어 예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세찬 바람에 기록사진만을 찰영하고 바로 백-코스를 잡아야 한다. (PM12:24)

 

예봉산에서 인증-샷

 

비바람 속으로 내려오는 길~ 아까 봐 두었던 바람잦은 자리에 후라이를 치고 비닐을 깔아서 식당을 만든다. 바람에 앉아 있으니 서늘함이 느껴진다. 후라이 낮게 깔아서 바람을 막아본다. 그리고 버너켜고 준비한 가쓰오 우동에 찹쌀현미밥으로 죽을 만들어 점심을 해결한다.  젖은 몸은 뜨거운 국물도 한시적이다. 체온은 더 차가워 진다. 빨리 산행을 재개한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고 오던 길과는 달리 나무잎이 많이 떨어져 바람의 강도를 말해준다. 어는 한곳은 나무가지도 찢어져 벌어져 있다.

 

체온 상승을 위해 좀더 빡세게 걸음을 재촉하고 다시 왔던 능선길을 바삐 이동하니 오던길 만났던 철탑이 나오고 이곳을 기준으로 운길산 방향 새재고개를 향하는 갈림길을 찾아 발길을 재촉한다.

 

새제고개에서 운길산을 마다하고 큰사랑길을 타고 계곡방향으로 걸어보기로 한다. 숲속 길이 상큼하다. 이곳은 바람이 안닿았는지 풀에 많은 물기를 머금고 있다. (PM14:31)

 

계곡을 따라 산에서 나와 도로에 접어드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운길산과 예봉산의 거리가 비슷한 거리이다. 물론 새제고개를 기준하면 예봉산은 휠 멀겠지만..... 마을 앞 길을 따라 큰사랑산길로 운길산역을 향한다.

계곡따라 오는길 위로 100M 위에 있다는 세정사에 들러본다. 조그마한 암자이다. 아직 도를 덜 닦은 강아지 한마리가 애없이 짖어댄다.(PM14:59)

 

다시 내려오는 길 주필 거미박물관이 나온다.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지나친다. 주변에 개다래 나무가 지천으로 보이고 밤꽃도 지천으로 보인다. 올 여름 추석무렵 이곳에 올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주번호 새기며 사진으로 기록하면서...ㅎㅎㅎ

 

이젠 마무리가 되어간다. 앞에 운길산역이 눈앞에 다가운다. 서서히 하늘도 좀 벗어진 기분이며 바람도 한결 시들어 든 기분이다.  

 

역사앞 안내판의 다산길 안내도를 들여다 본다. 그리고 산행 종료의 시각을 본다. (PM16:02) 

 

역사 화장실에서 머리를 씻고 땀으로 찌든 옷을 갈아입은 후 한강장어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시 준비한 레드와인에 이곳 특대짜 민물장어 구이로 뒷풀이를 즐긴다. 이제 이력이 붙어 장어 굽는 솜씨도 일품에 장사를 해도 되겠다고 농담주고 받으며 하루의 산행 마지막 점을 찍는다.    

 

 오는길 태풍덕에 교외인파 줄어 교통도 원활하겠다. 세미원에 들려 구경을 좀 할까 하는데 이곳 마감시각이 6시로 끝나기 15분전이라고 입장을 불허한다. 사이드로 잠시 세미원 입맛 만을 다시기가 아쉬움에 두물머리 쪽 정찰 한답시고 둘러둘러 들린 곳이 세미원 농원쪽. 그곳 보리수 열매 맛보면서 깊숙히 구경을 하는 기회를 만끽한다. 그래도 시간은 시간인지라 관리인들 불편하니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세미원의 맛보기는 여기서 끝으로 오늘의 산행 보너스까지 접고 귀가길에 오른다.  

 

 

 

 

 

 

 세미원 옆에 종이학의 형상 멋진 건물이 있다. 무슨 건물인가 궁금증이 작용한다. 카폐건물인데 휴업중이란 종이쪽지가 초라하다

 

다시 차를 몰고 서울로 들어 오는길 차량의 DMB을 확인하니 메아리도 한반도를 비켜 서해로 빠져서 북한쪽으로 이동중이라고.... 그래서 친구 하는애기 '메아리도 별거 아니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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