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및 웰빙산행

91226 지리산 종주(세석산장-대원사 유평매표소)

松宙 2009. 12. 27. 07:54

 산장에서의 밤은 너무 길다. 저녁 8시면 소등을 하니 싫으나 좋으나 자야만 한다. 덕분에 새벽에 일어나기를 부지기수~ 3~4시가 되면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도 잠을 더이상 청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난 5시에 일어나야 시간이 맞는데..... 그래도 대충 장비 챙겨놓고 5시가 되서야 서서히 나도 조식 준비를 위해 취사장으로 향한다.

 06시00분 오늘 아침 식사도 역시 누룽지탕이다. 식사후 1박을 한 세석산장을 뒤로하고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일출을 향해 나선다.  오늘 날씨는 어제밤 빌었던게 효험이 있었나 너무나도 쾌청하고 시야가 밝다.

 어제밤 내린 눈과 밤새 불어재낀 바람이 멋진 상고대를 연출했다. 이것이 산행중 어둠을 향해 대충 찍힌 상고대 기록이다.

한참의 엎-다운의 산고끝에 장터목 전 고사목에 다다른다. 등산로를 벗어나 여명이 트는 동녘을 보고 한 컷한다. 바람에 눈보라가 영상을 방해한다.

 07시11분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다. 잠시의 쉼도 없이 바로 올라야 한다. 일출을 위해서 ~

 07시28분 일출의 절정지 재석봉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런데 여긴 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덕분에 일출전망대 난간들은 멋진 아이스쇼를 연출한다. 

 중무장을 한 채 해뜨기전에 기록으로 한컷 남긴다. 마스크까지 쓴게 꼭 알카에다를 연상 시킨다. ㅎㅎ 

 07시31분 드디어 지리산 천황봉의 일출이 시작된다. 장관이다. 어제아침 삼도봉의 일출과는 비교가 안된다.

 모진 바람속을 뚫고 새벽부터 설쳐대는메니아들의 심정을 잠시 이해할 수 있다. 내가 항상 그렇게 느껴보니~ ㅎㅎ 

 

 주목과 어울러진 일출~ 명품이다.

 일출을 만끽한후 바로 천황봉을 향한다. 그의 관문 통천문이다.

 멀리 지리의 운해가 아름답다.

 이젠 어제 내가 걸오온 길도 뒤돌아 볼 시간이다. 멀리 운해에 가린 노고단이 보인다.

 카메라 메니아들의 오람지에 도착 옆 능선의 구상나무 군락을 한 컷 한다.

 08시16분 천황봉에 올라섰다. 야간용 고글의 글라스에 떠오르는 태양의 붉은 빛과 조화되어 더 멋진 지리의 모습이 내눈에 들어온다. 

멋진 지리의 자태~~ 여기가 데원사로 행하는 관문과 중산이로 향하는 입구의 갈림길이다.

08시52분 천황봉을 떠나 중봉에 도착한다. 혹설기 이 코스는 엎-다운이 심하고 경사가 심해서 아이젠 없이 산행을 진행하는 나에게 더한 스릴과 재미를 가져다 준다.  

 여기에 오르니 운해도 어느정도 걷히고 지리의 주능선과 반야봉이 환히 보인다.

 10시12분 세석에서부터 여기까지 그 모진 바람이 산장에 들어서니 거짖말처럼 그친다. 싸리봉을 지나 드디어 치밭목 산장에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 이른 점심을 해야 한다. 다시 떡국라면이다. 그런데 식수가 멀어 식사시간이 좀 길어진다.

 무재치기 폭포를 지나고 새재 갈림길을 지나 지겨운 산행이 계속된다. 간간히 한 두명의 오르는 또는 추월당한 등산객만을 만날 뿐 인적도 드물다.  

 드디어 유평리 직전의 감나무 밭에 도착한다. 홍시가 주렁주렁 방치되어 있다. 손만 들어오 잡히는 감 5개정도 먹다보니 그동안 갈증도 한 순간 풀리며 배가 불쑥 들고 이러난다. 알고보니 이 감들은 이른 한파로 곶감용 감이데 얼어서 방치한 것으로 유평 마을에서 등산객들을 위해 아예 장대까지 준비해 놓았던 것이다.

 01시24분 유평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유평마을엔 이렇게 곳곳에 곶감을 말리고 있으며 이 반건시 곶감이 특산물이란다. 맛 또한 기가 막히다.  

1시39분 대원사를 경유한다. 계획된 2시 산행 종료를 위하여 경내 구경도 생략한다.

 대원사 입구에 새롭게 단장한 일주문을 지난다. 

 드디어 계획된 종착점 유평매표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간단한 냉수마찰로 땀을 식힌후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면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