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반 일찍이 나의 애마를 몰고 집을 나선다.
작년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계곡트래킹을 즐겼던 이곳 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동절기 계곡 트래킹도 함 즐기기로 약속하였던 곳이다.
아침 6시반 내차는 서울에 주차하고 친구의 차로 갈아탄다.
이른 아침이라선지 뻥 뚫린 경춘고속도로는 시원하다.
내리천을 거슬러 올라가 현지에 도착하니 시각이 9시 정각이다.
오르는길 내리천을 보니 계곡이 잘 얼어 있는듯 싶다.
방통리에 도착 주차장에서 바로 기본 장비만을 착용하고 계곡으로 나선다.
빙질은 예상대로 양호하다.
그러나 지난주 따뜻한 날씨에 녹아내린 얼음들이 이번주 바짝 추위로 다시 얼어붙은게
크래파스와 얇은 얼음부가 우릴 위협한다.
조금은 안전이 요구되는 산행이다.
오늘 산행은 방동리 초등학교를 출발하여 계곡만을 타고 탐방하는 순수 계곡트래킹 방식이다.
크래파스를 즐겨가며 조심스레 얼음을 이동하는데 역시 얼음에 너무 자만했었나
한눈을 팔다가 얇게 얼은 곳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수모를 겪고만다.
순간적으로 바지가 얼어 붙는다
자만하고 초입에서 스패츠를 안한게 후회된다.
양말에 물이 든 것이다. 물론 양모 양말 준비로 발이 시리지는 않지만
초반에 빠지게 됨 아무래도 ㅎㅎㅎ (사진은 크래파스 통과)
30분을 지났을까 작년 여름에 보고 감탄했던 모진 소나무를 만난다.
저 큰 바위위에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고 모진 생명을 지탱하며 이 벨리의 풍파를 이겨낸
의지의 소나무~
저런 바위 위에서도 저 정도면 예쁘고 또 바르게도 잘 자랐다.
녹아내린 얼음들은 정말 예술들이다.
얼음밑에 흐르는 옥수하며 물기둥 그리고 형용이 불가한 각기의 모양으로 빚어진 예술 조각들을 만들고
이들은 우리가 오르는 동안 눈과 마음을 한껏 즐겁게 한다.
그리고 주변의 실계천과 용출수는 멋진 폭포를 만들어 계곡과의 조화를 이루고
또 친구의 피켈질 연습 장소로 흔쾌히 그 육신들을 내 맡긴다.
친구의 말대로 대주고 있다. ㅎㅎㅎ
중반쯤 올랐을까 우측에 실계천이 얼어붙은 쌍폭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오늘 빙벽연습장이 될 것 같다.
바로 짐을 풀고 빙장비(하네스와 아이젠)를 착용한다.
그리고 자일을 풀어 준비한다.
빙질은 양호하다
청빙이다.
친구의 빙벽 기본 훈련을 위해 쟈일을 설치하고 벽을 오른다.
조용한 심신 계곡에 청빙에 찍히는 피켈과 햄머 소리가 경쾌하다.
내 손을 타고 그 감각들은 청빙 전율을 느끼게 한다. ㅎㅎㅎ
자일을 픽스하고 친구와의 빌레이 교대로 두번정도의 크라이밍과 다운으로
빙벽등반의 맛을 느낀다.
이곳 말고도 오르는 길 실계천의 향연은 계속되고
더 멋진 등반 코스가 또다른 애프터를 약속하게큼 한다. ㅎㅎ
오르는 계곡길 그 얼음들 빗어낸 예술품들을 감상하며
나도 몰래 염발 샤터를 눌러 댄다.
빙벽에 메달리는 시간 포함하니 거의 2시간 반은 된듯 싶다.
그 오르던 길에~~
저기가 작년 여름에 멋진 다이빙을 즐기던 그 곳인데 ㅎㅎㅎ
다이빙을 하던 그곳에 다시 올라 높이를 가늠해 보고 손을 흔드니 밑에서 친구가 셔터를 눌러준다.
자연을 즐기면서 올만의 시원한 자연탐방으로 계곡트래킹을 즐기니 가슴속이 뻥 뚫린 기분이다.
물론 오늘 오르는 중 계곡 얼음물에 2번정도 더 빠지는 고통도 있었지만 ...
그래도 역시 출발전 순모스타킹을 준비한 덕분과 빙벽이후엔 스패츠 착용으로 더 이상은 물이 들어오지 많어
발은 시리지 않아 트래킹에 문제는 없었다.
군데 군데 얼음위에 모닦불 흔적이 아마 물에 빠진 어느 산행객이 옷 말리려는 짖이였으리라~
지난 여름의 시작점 조경교를 다리를 조금 못미쳐 양지바른 곳에서
메생이떡국과 송이주로 점심을 떼운다.
다시 조경교 다리를 지나 계곡을 더 깊이 올라서니 작은 마을(뛰엄뛰엄 집 3채)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최근에 한 TV프로 1박2일에 소개된 하늘아래 첫동네 방태산 조경동마을이다.
산이 둘러쌓여 따뜻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아니 정말 표고와는 달리 따뜻하며 또 이곳 얼음들은 많이 녹아있는 상태이다.
조경동 마을을 지나 방태산쪽으로 더 올라가니 2년전 여름 홍수에 파손된 다리가 나온다
아직 보수가 안되 끊어진 상태 그대로다.
오늘은 일단 여기서 다시 원점회귀로 결정한다.
다시 올라왔던 계곡을 계곡트래킹으로 하산한다.
하절기 경험과 오늘 오름후 하산으로 이곳 아침가리골의
계곡 지형은 완연하게 내 눈속에 들어오니 시야가 더 넓어져 산행의 즐거음도 더해진다.
조경동엔 벌써 봄을 재촉하는지 제법 나무에 물이 많이 올라 있으며
이렇게 버들강아지도 피어나고 있었다.
입춘이 지나니 이 추위에도 역시 봄이 오긴 오는가 보다
올라올 때 우릴 반겨 주었던 이동네 개가 다시 나타나 우릴 계곡 에스코트하며 길을 안내한다.
조금 수즙어 하는 그 개가 참 인상적이다.ㅎㅎ
방통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55분이다.
나오는길 감자탕 한그릇에 허기를 채우고 다시 서울로 향한다.
나의 또 다른 동절기 멋진 계곡트래킹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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