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의 오지산행으로 뭉친 근육을 풀고져 가까운 수암봉을 찾는다. 산행로 진입전 호랑나비 한마리가 백일홍 꽃과 입맞춤으로 날 반긴다.
코스는 사슴농장 코스길로 올라 정상을 돌아 내려올 계획이다.
그런데 계곡에 들어서니 곤파스의 영향으로 많은 마무들이 부러지고 넘어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뿌리채 뽑힌 나무
모두가 등로쪽으로 들어 눞어 나의 진로를 방해한다.
계곡에서 나무 장애물을 피해 지선의 능선을 잡아타고 다시 주 능선을 향한 지선을 타고 오른다. 오르는 길 대공보안시설을 경호하는 군부대의 담장을 만난다.
한참을 오르니 인적이 없어 조용한 등로에 마침 한팀이 바위길을 내려오고 있다.
철계단을 올라 바위 위에서 옛 동네의 지인을 만나고 어제 준비한 약(?)주로 마침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주변을 즐긴다. 그런데 이바람이 바로 비를 몰고온 바람인줄은 주병이 바닥날 쯤이였다. ㅎㅎ
빗줄기가 굵고 천둥번개가 심상치 않다, 엉클러진 곳으로 하산하기 보다는 올라서 사이드 등로로 하산함이 좋을 것 같다. 주 능선의 소나무 쉼터에 오르니 많은 마무들이 쓰러져 있다.
이곳 '소나무 쉼터'는 수암봉 주능선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쉼터로서 그간 이 소나무들 덕에 많은 등산객의 심신을 풀어주는 곳인데... 이젠 곤파스의 영향으로 한루 아침에 그 쉼터를 잃어버린 것이다.
천둥 번개로 더이상의 정상 진행은 포기하고 사면의 등로를 잡아 하산하는데 길옆에 웬 두꺼비가 많이 출몰하고 있다.
구암동에 다다르니 옛 사적지에 "반월관아"를 복원중이다.
하산 후 쳐다본 수암봉 아직도 빗줄기는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천둥번개에 장대같은 비로 흡뻑젖은 짧은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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