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전에 꼭 한번 더 하고팠던 강남7산 종주코스, 일요일 아침일찍 준비에 부산을 떤다. 그러나 금요일/토요일 직장 년말 워크샾때문에 늦은시각까지 빡빡한 일정소화에 좋지 못한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오랜 기획인지라... 또 마침 날씨도 풀린다 하여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그러나 집을 나서면서 핸드폰을 보니 동행을 약속한 친구가 사정이 있어 동행이 어렵다고.... 장거리 산행을 혼자서 해야함에 약간의 지겨움이 미리 다가온다. 그러나 이미 칼은 뽑은터 혼자서 해 보기로 결정하고 수원행 버스에 일단 몸을 실는다.
집앞에서 출발한 수원행 버스는 수원역에서 다시 광교산행으로 갈아타고 이곳 경기대 후문 반디불화장실 앞에 도착하니 시각이 새벽 6시28분이다. 신발끈 당겨메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서서히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 운동을 나선 시민들과 이른 등산객들만이 몇분 눈에 뛴다. (AM06:28)
광교산 주능선에 올라서니 경기대와 시내의 불빛 영향인지 랜턴 없이도 걸을만 하다. 말없이 조용히 앞만 보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걷는다. (AM06:32)
몸에 땀이 흠뻑 베어날쯤 백년수 정상에 도착한다. 여기서 자켓을 벗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서늘하다. 아니 땀에 젖은 몸이라선지 한기가 들려온다. 다시 모자를 눌러쓴다. 그리고 다시 형제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AM07:06)
깔딱 계단을 올라서니 형제봉 암릉이 나온다. 아직은 어둡다. 좌측길로 길을 재촉한다. (AM7:18)
이제 서서히 날이 환해지면서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조망이 없어 종루봉을 그냥 지나친다. 바로 시루봉으로 향한다.(AM7:18)
오름길 박차고 오르니 광교산이다. 추워서 자켓을 다시 입고 잠시 물 한모금 먹고 있자니 등산객 한분이 올라온다. 덕분에 인증샷 한장을 남긴다. (AM08:00)
다시 백운산을 향한다. 진행길에 노루목대피소를 지나 노루목을 통과한다. (AM08:08)
그리고 다시 통신탑을 지난다.
통신탑 아래 우회로가 안전시설로 정비되어 있다. 그 길 가운데 나무 한그루 서있다. 5년전인가 이스라엘 텔라비브를 방문 했을때 바닷가 예술인촌의 길 가운데 뛰워 놓았던 그 나무가 생각이 난다. 그 나무는 뿌리채 항아리에 담겨 예술인촌 사거리의 중간쯤 공중에 떠있는데... 어느 유명한 예술가의 살아있는 작품이다고 침마르게 설명하던 현지인 "에릭"이란 친구의 기억이 새삼 ㅎㅎ......
억세밭이다. 10여년전만 해도 이곳에 억세가 제법 무성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억세는 어디가고 주제도 없는 돌탑만 덩그러니 쌓아 올려지고 억세는 나환자의 머릿숯 모양 볼품도 없는데 억세밭이란 이름값이 무색하다.(AM8:18)
질척거리는 미군 부대담장 둘레길을 돌아서 백운산에 도착한다. 백운산 막걸리 아저씨도 이제야 도착하여 장사를 준비한다. 간단히 인사만 나눈 후 바로 바라산을 향하여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제촉한다. (AM08:30)
백운산에서 이어지는 길에 미끄러진 낙옆과 함께 밀려 미끄러진 자국들이 제법 보인다. 가끔 동행자들 중 뉴독 잘 미끄러지는 친구의 생각에 웃음이 난다. 막걸리 자국이라고 ㅎㅎ 이런 저런 생각에 어느덧 바라산에 도착한다. 베낭을 풀고 주변을 들러본다.(AM09:05)
안개가 약간 벗어지면서 박무속에 백운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맥주 한캔 따서 목을 축인다.
다시 우담산을 향해야 한다. 고기동 고개를 지나 다시 오름길을 오른다.
드디어 우담산에 도착한다. 과일 한쪽에 배즙으로 목을 축인후 잠시 헛 생각을 했나 다음 하오고개로 향한다. (AM09:40)
그런데 잠시 딴생각을 하다 보니 길이 이상하다. 생소한 길이다. 그런데 계속 내리막 길이다. 인적도 없다. 그 흔한 리본도 없다. 그런데 대충보니 산 중턱은 이미 내려온성 싶다.
그순간 저 아래서 검은 짐승 두마리가 나를 보고 돌진하고 있다. 아뿔사 저게 멧돼지? 순간 큰일이다. 오늘따라 스틱도 안가져 왔는데.... 자세히 보니 사냥개 두마리가 나를 향해 돌진 하는 것이다. 나를 두고 갈지자로 비키면서 다시 뒤에서 나의 다리를 밀치며 앞으로 나서며 헐떡 거리다 다시 쏜살같이 밑으로 달려서 내려간다. 조금 있으니 회갑 전후로 되어 보이는 동네 어르신 한분이 운동차 올라오신다.
그분의 애견인 것이다. 이 어르신에 방향을 물으니 내가 잘못 내려 왔단다. 바로 내려가면 고기동으로 다시 돌아가기가 힘이 들다고 다시 올라가는게 좋다고 조언 하신다. 하는 수 없이 맥풀린 백코스를 잡는다.
다시 오름길 임도가 나오고 내 예감에 이곳의 좌측을 타면 지름길이 나올 것 같은 예감에 모험을 건다. 오늘따라 나침판도 지도도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 남침판은 자기 마음대로 방향을 가르킨다. 이럴땐 차라리 오던길로 곱게 되돌아간게 정답의 진리인데도 이렇게 항상 미련한 후회한다.
산능성이 돌아서니 멀리 광교산의 중계탑을 보니 방향이 선다. 잘 못 온것을 바로 알게 된다. 이젠 무조건 오지형으로 산을 박차고 오른다. 우담산 정상을 향해.... 그리고 다시 우담산 정상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 방향이 잘못 된 것이다. 위 바람개비처럼 생긴 이정표를 봤어야 했다. 아니 리본이 많은 곳을 봤어야 했었다. 시계를 보니 40분 알바를 한것이다.(AM10:20)
맥이 풀린다. 없는길 치고 올라온다고 힘이 조금 빠진듯 싶다. 조금 더 진행하니 영신봉이 보인다. 다시 우측 하오고개를 향하여 진행한다.(AM10:38)
중계탑을 통과한다. (AM10:43)
하오고개 도착이다. 이곳에 구름다리가 생겼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멋진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절개지 수로를 타고 내려와 무단휭단을 하는 위험한 절차는 면하게 된다.
구름다리의 끝 유도로는 아직도 바닦공사 중이다. 반대편에서 다시 한컷 기록을 남긴다. (AM10:52)
오름길이 무착 힘이 든다. 오름길 철탑에서 잠시 쉼을 갖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인덕원에서 오름길과 만나는 곳에서부터 인파가 많아진다. 덕분에 산행로는 조금 시끌벅적 소란하다. 그리고 드디어 국사봉에 도착한다. (AM11:47)
국사봉은 청계사 앞에 있는 우리로 고려 말엽 조견이 이 봉우리 꼭대기에서 나라(고려)의 은혜를 생각하였다 하여 '국사봉(國思峯)' 또는 '국은봉(國恩峯)'의 이름으로 불러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 봉우리 밑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개원되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에 들러 '국은봉(國恩峯)'으로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국은봉을 일명 '쌀개봉'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방아허리에 가로 맞추어서 방아가 걸려 있도록 마련한 나무막대기인 쌀개처럼 봉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수봉에 도착하니 이곳은 완전히 시골 장날이다. 인증샷 하나 찍을 틈이 없다. 대충 멀리서 한기록 남기고 바로 헬기장으로 향한다. (PM12:13)
헬기장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석기봉과 만경대를 단숨에 통과한다. (PM12:44)
여기서 청계산을 간단히 집어본다. 청계산의 주봉으로 해발 618m에 이른다. 이곳에 석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망경대'라 부른다고 한다.
본래의 이름은 '만경(萬景)'이라 하여 이곳에 이르면 눈아래 만가지 경치가 전개된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었으나 고려말엽을 지나 이씨 왕조가 들어서자 거지같은 차림에 초라한 선비가 만경대에 오른 후로는 만경(萬景)이 '망경(望景)'으로 바뀌었으니 그가 바로 고려말엽의 충신 조견(본명은 趙胤)이었다.
조견은 조선의 개국공신 조준(趙浚)의 아우로 이색·길재·원천석등과 함께 고려를 빛낸 명유(名儒)이자, 충신이었다. 그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황급히 두류산(頭流山)으로 은거하였다. 태조가 호조전서의 교지와 개국공신 2등으로 평양군에 봉한다는 교서를 내렸으나 이를 거절하고 "송산에서 고사리를 캐먹는 것이 소원이요, 성인(임금)의 신하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 하여 이름을 조윤에서 조견으로, 자를 종견(從犬)으로 고쳤다.
나라가 망하였는데 구차하게 목숨만 살아 있으니 개와 같다 하여 이름을 견으로 고치고 또한 개도 주인을 연모하고 의리를 쫓는다는 뜻에서 자를 종견(從犬)으로 고친 것이다. 그 후 그는 두류산에서 청계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곳은 증조부 조인규가 중창한 청계사가 있고 영정을 모신 영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청계산 산정에 올라 송경(松京)을 보고 통곡하므로 그 후부터 사람들이 만경대를 '망경대(望景臺)'라 불렀던 것이다. 조견이 청계산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성계는 친히 청계산을 찾아 그에게 조선왕조에 들어와 함께 일하도록 권유했으나 멀리 종경만 바라볼뿐 아무말도 하지 않자 조견의 마음이 금석(金石)같음을 간파한 이성계는 그가 울던 자리에 초막을 지어 주었으나 이를 마다한 조견은 곧 청계산을 떠났다고 하며, 바로 이 초막이 있었던 자리가 오늘의 '망경대'이다.
점심 후 매봉을 향하는 길 창수씨 막걸리 가게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오늘따라 창수씨 패션이 웃음을 자아낸다.(빵모자에 잡바 그리고 반바지에 스타킹) 매봉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로 기록사진 한장 찍을 여유가 없다. 찰영객들 물러난 틈을 타서 대충 기록을 남긴다.
이 매봉은 청계동 상청계와 과천시 막계동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청계산의 연봉이다. 산봉우리는 매와 흡사하며 348.8m에 이른다. 잠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쉼없이 바로 옥녀봉을 향한다. (PM13:03)
옥녀봉 향하는 길 잠시 매바위도 한컷 기롯한다. 이제 알바에 오버페이스된 체력의 바란스도 대충 정상을 찾은 것 같다. 덕분에 몸은 한결 가벼워 짐을 느낀다. 그리고 지겨운 계단을 따라내려 내려간다. (PM13:05)
청계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도착한다. 여기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시간을 보니 알바의 영향으로 계획했던 시간을 조금 초과한 것 같다. 서둘러 진행을 재촉한다. (PM13:40)
개나리약수터길을 통과하여 세원길 경부고속도로 굴다리에 도착한다. 다시 굴다리를 통과하여 염곡천 세원교를 통과하여 슈퍼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곧 바로 구룡산능선을 잡아탄다. (PM14:17)
바람이 없는 탓인가? 구룡산부터는 체감에 느끼는 기온이 현격히 따스하게 느껴진다. 자켓을 벗고 오름짓을 한다. 두세개의 안부를 올랐나 드디어 산불초소가 나온다. (PM15:24)
다시 구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역시 많은 시민들이 올라와 시내를 관람한다. (PM15:30)
다시 내림과 오름을 거듭하여 오른곳이 오늘의 마지막봉 대모산 정상이다. 잠시 바람좀 마쉰후 바로 하산을 재촉한다. (PM16:04)
능선을 따라 내려온 이곳 드디어 수서역이다. 아침 6시28분 산행을 시작하여 이곳까지 우담산에서 알바시간 40분을 포함하여 10시간21분만에 강남칠산 종주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리고 내년 봄 시간되면 이곳을 또다시 기약해 본다. (PM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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