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및 웰빙산행

110115 덕유산 망봉-주능선-안성매표소 심설산행

松宙 2011. 1. 17. 11:14

오랫만에 오지팀 산행에 합류한다. 토요일 0시30분 동서울터미날을 출발한 우리 버스는 중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쳐 덕유산 IC를 빠져나와 무주군 안성면 통안리에 도착한다. 조금 이른 시각 차에서 1시간 가량을 더 잔 후  또다시 어김없는 5시에 불을 켜고 아침요기와 함께 각각 산행준비에 분주하다.   

 

오늘은 근년 최대의 한파로 엄살을 잔뜩준 방송과 최근 혹설 정보에 의한 심설산행 준비로 중무장(?)으로 대비한다. 새벽 5시 29분 서서히 발길을 컴컴한 어둠속에 민가의 우사를 돌아 고추밭을 통과하고 다시 산으로 진입한다. 

 

통안리에 도착한 버스

 

안성면 통안리 입구 장승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물론 오지산행은 길이 없고 지도에 선을 그으면 그 선을 따라 산행하면 되는데... 그래도 지형에 따라 짐승길이나 약초꾼 길이 큰 위안이 된다. 그러나 심설산행은 이러한 변수에 영향이 적고 그냥 절벽과 암벽만이 없으면 전진하면 길이 생기는 힘들지만 매력있는 산행이다. 서서히 산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서서히 눈의 깊이도 깊어가고 이젠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깨끗한 설면에 우리만의 자국을 남기며 전진한다. 상고대 사이로 눈부신 햇살도 들어온다.

  

칼바람을 피해 능선의 사면을 뚫고 전진 하는데~

 

거시기에 눈 밝은 메아리님 에리한 센싱으로 가은님이 눈을 헤치고 작업을 한다. ㅎㅎ 오늘 생각도 못한 이 거시기 향에 즐거운 뒷풀이 생각으로 미리 침 삼킨다. (사실은 메아니님 작년에 비축된 거시기를 가져왔기에..... 이 한뿌리로 어림 없지 않는가? ㅎㅎ ~)  

 

첩첩산중이란 이렇게 혹설기 하얀 설면위에 능선의 나무가지층이 경계를 이루고 보이는 비쥬얼이 그럴만한 단어를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선두의 도움으로 마루금을 따라 굽이굽이 오르내리며 두꺼운 심설을 뚫고 전진한다.

 

덕유산 주능선이 가까워 지자 혹한과 칼바람이 창조한 새하얀 상고대가 만발하여 산행은 힘들겠지만 너무나도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1703봉에 도착한다. 절벽이단다. 선두의 저지로 진행이 중단된다. 뒤에 있는 상고대님이 여유있는 쉼박자 순간에 샷타를 누른다.

 

이곳은 온통 나무에 눈이 녹아내려 고드름과 함께 환상 그 자체이다.

 

우회길을 찾다가 절벽길(원래는 등로인데 눈에 덮여서 절벽구간으로 진행불가)에서 잠시 가은과 함께 상고대 대장의 주문으로 자세를 취하고 기념찰영을 한다.

 

다시 1307봉에서 절벽구간으로 우회하는 구간을 그 위치에 있다보니 길을 찾는다는게 내가 러셀로 선두에 서야 했다. 내리막은 그런대로 할만한데 허벅지가 빠지는 완만한 구간에서 오름구간은 정말 곤역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선두에서 러셀을 한 멈버들에 감사와 고마움이 절로 생긴다.

 

무릎이상 차오른 설산에 발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설마루를 지그재그로 오가며 뚫고 러셀로 앞서가니 힘은 들어도 기분은 좋다. ㅎㅎ 

 

 1307봉에서 빠져나오며 힘들을 너무 썼나보니 바람을 피해 양지바른 곳에 잠시 눈을 다지고 점심을 한다. 장소 문제로 2팀으로 나뉘어 라면국물에 비상약으로 가져온 50도의 독주 한잔과 곁들인 점심은 꿀맛 그 자체이다.

 

점심후 다시 주능선을 향하는 길 칼바람이 몰아친다. 다시 점심먹은 에너지 끌어내어 러셀로 치고 올라간다.

 

망봉에서 올라온 능선은 이제 끝이 보인다. 주능선이 코앞이다. 심설의 깊은 러셀과 1307봉의 암능 우회등으로 산행전 계획을 어림잡아 2시간은 초과한 것이다.

주능선 이곳에 도착하여 다시 동엽령을 향한다.

 

일반 등산객과 합류되어 동엽령을 향하는데 시간이 시간인 만큼 이쪽으로 향하는 등산객이 적어 진행은 수월하다.

 

드디어 동엽령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시 인원점검을 하고 간식을 먹은 후 하산시간 관계로 코스를 결정한다. 능선길의 러셀코스가 아닌 일반 등로로 안성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하산길 너무 미끄럽다. 뒤에서 가인님 캠프라인의 한계라고 빨리 아이젠을 신으라고 재촉이다. ㅎㅎ

 

이곳이 안성매표소 산행 종점이다. 환상적인 심설 산행의 10시간15분 산행을 종지부 찍는다. 무주로 이동하여 샤워를 하고

 

오늘의 산행멤버들~ (왼쪽으로 부터 가은님, 거간대사님, 배대인님, 메아리님, 버들님, 숙이님, 송주, 하늘재님, 상고대님, 스틸영님 그리고 사진 밖의 감악산님, 영희누님, 드류님)

 

  0. 출   발 :  2011년 1월 15일 토요일 00시 38분 / 동서울 터미날 출발
 
  0. 산행지 :  덕유산 (전북 무주군 안성면 통안리 - 망봉 - 1164봉 - 1370봉 -  덕유산 주능선 - 동엽령 -  안성탐방지원센터 )
 
  0. 산행거리 : 도상 13 km
 
  0. 산행시간 : 10시간 15분  ( 05 : 30 - 15 : 45 )
 
  0. 산행인 : 13명 ( 버들, 영희언니, 스틸영, 숙이, 배대인, 드류, 대간거사, 상고대, 송주, 메아리, 하늘재, 가은, 감악산)

 

  0. 산행코스별 시간 ;

        00 : 40 - 동서울종합터미널 출발  

        03 : 40 -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통안마을

        05 : 30 - 산행시작

        06 : 15 - 망봉(望峰, △699.7m)

        08 : 05 - 1,163m봉

        10 : 03 - 1,370m봉

        12 : 00 ~ 12 : 40 - 점심식사

        13 : 27 - 덕유산 주능선 진입, 덕유평전

        13 : 39 - 백암봉(白岩峰, 1,503m), ┣자 능선 분기(왼쪽은 백두대간 길)

        14 : 36 - ┤자 갈림길 안부(동엽령 직전), 왼쪽(안성탐방지원센터)으로 내림

        15 : 45 -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      

        21 : 21 - 동서울 강변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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