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중 자연재해 - 계곡급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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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때로 기억되는군요. 학과 친구들중 고등학교 동기들과 무주 구천동 덕유산에 캠핑을 갔다가 시원한 계곡옆에 자리를 만들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가 혼줄이 났던 기억이 새삼스럼군요. 화창한 날씨에 일기예보만을 믿고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에 텐트를 쳤었는데 한참 잠을 자다보니 바닦에 한기가 느껴지고 바닦에 손을 갖다 대니 이미 나의 텐트는 물가운데 보트가 아닌 보트가 되어 허겁지겁 새벽의 대 탈출을 감행했던 추억에 지금도 가끔씩 쓴 웃음으로 생각하곤 한다. 야외 생활에서는 야영때만이 아니라 항상 비가 올때는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갑자기 생기는 급류이다. 특히 계곡이나 강가에서는 항상 비를 조심하여야 하며, 특히 야영을 할 때는 더욱 더 그러하다. 지금도 TV 탐방프로를 보면 동남아등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쓰고 있는데 옛날에 우리나라에서도 나무꾼이 깊은 산속에 벌채한 나무를 골자기에 쌓아 두었다가 비가 오면 불어 올라온 계곡물을 이용하여 단번에 산밑으로 흘려보내는 지혜를 발휘하곤 했었다. 이것은 갑자기 생긴 급류를 인간이 잘 활용한 예라고 하겠다. 자연의 힘으로 생긴 이와같은 급류는 목재를 운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천막속에 자고있는 사람이나, 커다란 바위와 심지어는 집도 하류까지 운반(?)해 버리는 무서운 괴력을 가지고 있다. 급류는 넓은 산에 쏟아진 비가 가옥의 지붕에 물받이로 우수가 모이듯이 계곡으로 몰려들어 잠깐사이에 불어난 물로서 단번에 흘러 떨어지는 것이다. 계곡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을 경우는 물이 많아지는대로 흘러 내려가나, 큰 바위나 쓰러진 나무등이 진로를 막고있어 물이 멈추게 되면 큰일이 일어나기 쉽다. 이 막힌 물은 어느정도 차게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겅대한 압력으로 장해물을 밀쳐내고 댐의 봇물 터지는 것과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만일 계곡에 있을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산골짝의 물에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자신이 있는 곳에는 별로 많은 비가 아니라고 방심하다간 산능선에 걸친 구름비로 산위에서 많은 폭우가 내려 뜻하지 않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산의 능선마다 빗물은 방향을 양쪽으로 가른다. 따라서 주변의 산 전체에서 이쪽을 향하고 있는 면적의 물은 모두 자기가 있는 골자기로 흘러 몰려든다는 것을 알면 적은 비라고 일시 무시해 버리는 무지는 없을 것이다. 계곡물이 탁해지기 시작하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상류측에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며, 또 산의 일부가 헐어져 산사태의 위험도 알리는 비상예보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갈 수 없을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높은곳으로, 또 경사가 완만한 곳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현재의 수면보다 4~5M 높은 곳은 아직도 위험하므로 더 올라가야 함을 절대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 또 강가나 계곡에서 야영을 할때는 절대 수면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을게 아니라 그 부근을 잘 살펴보고 물이 불었을때 계곡의 가장자리 흔적을 보고 어느정도 수면이 차겠는지를 먼저 확인하여야 하며, 또 물이 불었을때 탈출로는 확보가 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확인을 하는 기준의 척도는 풀이나 나무에 묻어있는 종이조각, 흙탕물의 마름자국, 또 바위와 언덕의 흙쓸림 자국등을 보고 측정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높이 보다는 더 높은 곳의 평평한 장소에 배수구를 만들고 다듬어서 텐트를 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 되어야 한다. 물론 물이 말라붙은 계곡이나 강가도 마찬가지다. 비가 왔을때는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하는 사항이다. 갑자기 생기는 급류는 비 말고도 댐의 방류로 생길 수도 있다. 맑은 날에도 댐의 수위가 너무 올라가거나 댐 밑의 수면이 최저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수량 조절을 위해 방류할 때가 있다. 춘천 북쪽으로 파라호 등은 북한땅에 비가 많이오면 이남쪽에 비가 안와도 물이 불어난다. 물가에서의 야영은 항상 수면이 2~3배 불어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기초 상식이다. 다음은 눈사태에 대해 준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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