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중 자연재해 - 눈사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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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야외생활에서는 한 치의 실수로도 돌이킬 수 없는 큰 변고와 연결될 수 있다. 눈이라는 장애물과 낮은 기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는 죽음이 참으로 간단하게도 찾아온다. 겨울 산행에서는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협곡과 급경사의 산, 그리고 암릉의 릿찌에서 발생되는 눈사태일 것이다. 순백의 아름다운 설경은 돌연 염라대왕으로 탈바꿈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산비탈에 쌓여 붙어 있는 눈은 단순한 계기로 눈사태가 되어 사람은 그 밑에서 압사, 질식사, 동사 등의 형태로 생명을 빼앗아 간다. 발생의 시기도 가지가지고, 눈사태의 종류로는 적설 직후 생기는 “표층 눈사태“, 이른 봄의 눈 녹을 때에 생기는 블록 눈사태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표층 눈사태의 일종인 “신설 눈사태”는 초겨울의 폭설인 때에 일어나기 쉽고, 눈이 쏟아지고 있는 밤중부터 이른 아침에도 많이 발생한다. 저의 한 사례를 소개하면 1983년 설악산 토왕성폭포 완등 성공에 이어 1984년에도 연차 설악산 토왕성폭포 완등 목표를 위해 마산에서 고교동문 OB팀(팀명:同岳會)을 구성하여 설악으로 거대한 기대와 함께 원정에 나섰다. 설악의 토왕골에 도착했을 시각은 계획대로 관리통제소의 시간을 피해 밤 11시를 넘어었고 우리가 도착한 장소에는 먼저 온 일본의 원정 훈련팀이 눈구덩이를 파고 비박을 하고 있었으며, 우리도 밀가루를 쏫아 붓듯이 내리는 분설에 텐트칠 자리를 다지지 못하고 바로 그 팀 앞에 눈구덩이를 파고 비박에 들어갔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안전벨트까지 차고 또 라이프를 장갑속에 넣어 쥐고, 동료간 서로를 보조자일로 연결한 후 침낭과 속으로 파고 들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새벽 5시가 안되었는데 불침범의 다급한 돌발 상황발생 “비상기상”으로 우리는 새벽의 탈출을 강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밤새 내린 폭설은 기온의 급강하와 모진 바람을 동반하고 함박눈이 아닌 분설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쳤다. 토왕골의 진입로가 협곡인지라 이러한 기상조건은 산위에 쌓인 눈들을 소리없이 스르르~ 흘러내려 눈무더기는 우리가 파놓은 동굴의 입구를 막았으며, 불침번의 후 증언에 의하면 4번째 눈사태에 기상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가슴박까지 눈차는 계곡을 러셀 아닌 설영을 하며 탈출을 강행했다. 내려오는 길 폭포와 협곡은 계속된 신설(분설)의 눈사태로 리더가 길을 열어도 열자마자 길을 감추었으며, 또 소리 없이 흘러내린 신설의 눈사태는 안자일렌으로 확보하며 앞선 리더가 갑자기 없어지기도 하고 후등자 역시 예외는 아니였으며, 갑자기 푸더덕 푸더덕하고 눈을 휘젖는 모습으로 페켈과 장갑 낀 손만이 또는 빨간색 순모 빵모자만이 요동치는 모습으로 사태를 말해주고 또 읽을 수 있었다. 신설의 눈사태를 맞은 소감을 말하자면 일단은 미세한 눈가루가 코에 들어가 재채기가 나서 숨을 실수가 없으며, 고글을 끼었어도 틈새로 들어온 눈으로 눈을 뜰수가 없다. 그리고 러셀은 보통 무릎팍 또는 허벅지까지의 눈길에서도 체력소모가 대단하다고 날린데, 이런 경우는 고르지 못한 계곡의 장애물과 또 가슴이상을 설영해서 탈출해야 하므로 체력소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선등자가 길을 해쳐나도 계속된 분설의 연속으로 모두가 선등자와 같은 체력이 요구되었다. 또 동계등반은 장비가 암벽등반과는 비교가 안 되는 무게이며 거기에 몇일씩 먹을 식량을 지고 있으므로 가히 상상이 갈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 또 하나의 복병은 힘들다고 잠시만 쉬어도 계곡을 타고 불어대는 눈보라는 금방 체력을 다운 시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산행가 등 노래와 악으쓰며, 서로를 불러 확인하고 의지하며 걸어야 했었다. 물론 조금 안전한 지역에 다다르러서야 우리는 텐트를 한동치고 버너를 켜서 몸도 녹이며, 설녹수에 커피 한잔으로 기력을 찿아 다시 설악동만을 향해야 했었다. 우리는 설악동에 도착하여 한 여관에서 몸을 녹이고 나올 쯤 먼저 토왕골에 도착하여 야영을 하던 마산의 한팀이 눈사태로 2명의 아까운 인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우리가 토왕골에 도착시 만났던 일본인 중 2명도 설악동에서 만나 당시 우리의 비상신호를 듣고 엉겁결에 탈출했다면서 지형을 몰라 헤메이였던 그들의 혹독했던 탈출기도 들을 수 있었다. 또 본론으로 들어가 이른 봄에 많이 발생하는 전층 눈사태는 동해에 저기압이 통과하고, 강한 남풍이 불 때 일어나기 쉽다고 산 선배들께 배웠으며, 해마다 거의 일정한 장소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와 같은 곳의 눈사태는 비교적 정확한 간격을 두고 발생하고,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작은 눈덩이가 또로록~ 또로록~ 굴러 내린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표층 눈사태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지금은 1990년대 말 지리산의 폭우때 산사태가 발생되어 더욱더 험준한 계골벽으로 변했지만 지리산 천왕봉 밑 법계사와 장터목 사이의 계곡은 거의 60~65도의 계골벽으로 하단 계곡부터 정상 바로 밑까지의 골짜기벽은 대한산악연맹 경남연맹만이 알고 있는 휼륭한 설벽 훈련코스가 있다. 물론 2월말에서 3월초까지가 최적의 훈련조건으로 겨울내 계속된 눈이 녹다가 얼고 또 녹다가 바람에 깍이고 얼어서 표층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오전에는 빙벽용 아이젠을 차며 올라도 히말라야 기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정훈련의 맛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코스이다. 그러나 오후만 되면 표층이 녹아 이곳을 오르려면 전층 눈사태로 또 다른 작은 눈사태에 대응하는 멋진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잠시 소개하고 넘어간다. 그건 그렇고 적설기에는 눈사태의 있는 곳은 통행을 삼가야 한다. 만일 부득이한 경우 눈이 쌓인 다음 몇 시간은 관찰의 시간이 필요하며, 안전성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 눈사태는 반드시 발생 계기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설악이나 중부권 이북의 경우를 기준으로 그 예를 살펴보면 1) 기온의 변화, 2) 바람, 3) 적설에 의한 압력(하중), 제트기의 굉음(폭음), 그리고 사람의 발길이다. 따라서 눈사태를 일트키는 계기에 주의를 기울려야 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쌓인 눈의 표면이 갈라지는 균열을 조심하여야 한다. 특히 나무 주변에 쌓여있는 눈이 1M 이상 갈라지면 위험하다 그럼 히말라야 등반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초대형 눈사태의 경우를 두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사태 초기나 분설의 경우 도움이 될 것이다. 등반 중 눈사태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는 장소를 부득이 통과하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경우는 자연 눈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인공적으로 눈사태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먼저 눈사태가 일어날 것 같은 장소에 다다르면 그 위쪽을 돌아 올라가서 처마같이 생긴 곳을 무너뜨린 방법이다. 눈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곳은 처마를 약간만 무너뜨려도 쉽게 눈사태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눈사태가 일어날 것 같은 방향의 장소에서 윗부분으로 돌아 올라가야 한다. 자리를 잘못 선정했다가는 자신의 위쪽으로 눈이 무너져 그 눈속에 자신의 무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변이나 밑에는 사람이 없는지도 충분히 확인한 다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만일의 경우 눈사태를 당해 눈 속에 말려들게 되면 몸부림을 쳐 어떻게든 눈 밖으로 얼굴을 내어 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눈 속에 묻히면 수영을 하라“는 격언도 있지만 눈 속의 수영은 절대 밑을 향한 수영이여서는 안된다. 계속 쏟아져 내려와도 위를 향하여 헤엄쳐야 한다. 그 길만이 질식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제 사례에서 언급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신설(분설)의 눈 사태는 많이 경험할 수 있으며, 눈사태의 희생은 초기에 분설로 인한 질식사가 가장 큰 사망의 원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술 한잔 먹고 정리하다 보니 너무 두서없이 정리된 것 같아 좀 그렇군요. 그러나 기초산행에 도움이 된다면 일상정보를 기준으로 조금조금 정리해 소개코져 합니다. 여러분의 산행에 많은 도움이 있으시기를.... 그럼 다음엔 “야생동물 대처”에 대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산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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