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상살이~

청사진(도면)

松宙 2008. 12. 17. 16:16

청 사 진 (도 면)

 

                           글 / 이 승 민

 

검은 눈(目)들이 박혔다.

겨울 하늘보다 더 시린

서슬에 질려 암모니아 냄새

뿜어내는 도면 위에

하루내 내 저당 잡힌

힘 없는 눈(目)들 떨어졌다 

 

어지러운 선(線)

배고푼 겨울 까치 날아다닌

복선 위로 기생하듯 덧칠된

숫자를 쪼개고 맞추는

반복적인 엇갈림 살아남기 위해

타협점에 머문다.

 

펜대의 실수 한 치의 오차

다시 만들라는 호통

허용된 실수에

몇 개비 담배는 목숨을 잃고

다시 허용되지 않는 삶을

청사진 하나 없이 오늘도

그려가고 있다.

 

( 청사진은 공장에서 기계를 만들기 위해

도면을 감광지를 이용 암모니아에 의해

화학반응하여 복사했던 청색 도면이다.

일명 '청도'라고....

 

옛 학창시절, 직장 초년시절응 그리고 추억

속에 이 글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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