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사 진 (도 면)
글 / 이 승 민
검은 눈(目)들이 박혔다.
겨울 하늘보다 더 시린
서슬에 질려 암모니아 냄새
뿜어내는 도면 위에
하루내 내 저당 잡힌
힘 없는 눈(目)들 떨어졌다
어지러운 선(線)
배고푼 겨울 까치 날아다닌
복선 위로 기생하듯 덧칠된
숫자를 쪼개고 맞추는
반복적인 엇갈림 살아남기 위해
타협점에 머문다.
펜대의 실수 한 치의 오차
다시 만들라는 호통
허용된 실수에
몇 개비 담배는 목숨을 잃고
다시 허용되지 않는 삶을
청사진 하나 없이 오늘도
그려가고 있다.
( 청사진은 공장에서 기계를 만들기 위해
도면을 감광지를 이용 암모니아에 의해
화학반응하여 복사했던 청색 도면이다.
일명 '청도'라고....
옛 학창시절, 직장 초년시절응 그리고 추억
속에 이 글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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