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상살이~

마지막 날에~

松宙 2008. 12. 24. 17:03

마지막 날에~

 

                        글 : 이 승 민

 

하늘은 덥고

태어나는 만큼 죽어가고

땅은 황망해 울고

위안 같은 위로에 퉁퉁 부은

눈두덩 같은 생이여

어느 한 날 정해진 날 있어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아~ 신이시여!

 

허망한 욕심에

타오르는 태양도 거뒤 주시고

하 잘난 자존심에

상처주던 바람도 멈춰 주시고

사랑하는 이들도 없게 하여

나로 하여 아파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게 하시며

아~ 신이시여!

 

물이 얕은 데로 흐르고

사랑도 부족한 곳으로 흘러

더 큰 사랑 만들어도 내듯

둥글게 둥글게

세월의 물레를 돌리며

살아지는 것이려니

사라지는 것이려니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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