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원자력 발전의 수출에 길이 보인다.

松宙 2009. 6. 6. 10:47

세계는 지금 치열한 경제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요동치는 원유 가격에 마냥 목을 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발상을 바꾸면 에너지 자립국으로 향한 길이 없는 게 아니다. 바로 원자력 수출의 길을 여는 것이다.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은 향후 20년간 최소 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적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예정된 원자로가 모두 433기에 달해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436기)와 맞먹고 있는 시장이 눈 앞에 보인다.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발전 단가도 낮은 원전을 앞다투어 짓기 시작하면서 그간 우리가 꾸준히 건설하며 개발한 원자력의 시장이 무궁무진한 미래 시장으로 열리고 있다. 지금 원자력발전은 그간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이후 강력한 환경단체의 반대로 말미암아 원전발전 강국이던 미국과 카나다가 손을 놓은지 20~30여년 되면서 이들으 설계에서 제조에 대한 능력이 감쇠된 상태이며, 실질적으로는 자국용 원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발전시켜온 한국, 일본 그리고 타잎은 다르지만 프랑스가 유일한 국가들이다.   

우리의 원전 기술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미국·유럽은 지난 20여 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핵심 기술인력들이 대부분 도태돼 버렸다. 이에 비해 1000㎿급 이상의 대형 원전을 꾸준히 건설해 온 한국의 기술·설계 인력은 건재하다. 2년 전에는 세계 세 번째로 3세대 원전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 30년간 한 번도 원전 사고를 내지 않은 것도 강점이다. 한국이 설계·건설·유지·운영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을 축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두산중공업은 원전의 핵심 설비인 6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까지 중국에 수출했다.

문제는 원전 수출이 주변 장치나 부품 수출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이다. 수많은 토목·설비·부품 기업을 거느려야 하고 대부분의 원전 건설이 차관이나 대출 형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금융·외교적 기능이 총동원돼야 한다. 세계 6위의 원전 국가이자 기술자립도가 97%에 이르는 한국이 그동안 원전 수출 실적이 전무한 것은 이 때문이다. 원전 수출 경험과 적용 코우드의 상호인정이 안되다 보니 이 없다 보니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다시 수주 경쟁에서 탈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가격과 기술만 따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우리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원전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사전자격심사에서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최종 입찰 후보에 포함된 것은 정말 기쁜 소식이다. 한전은 요르단 정부와도 원전 수의계약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 한승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정부가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3월 한전은 세계적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전 시장 진입 장벽을 뚫기 위해 영국의 에이멕(AMEC)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이런 노력들이 값진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 세계가 원전 르네상스를 맞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중동·동남아의 원전 시장을 파고들 절호의 기회다. 기업은 물론 정부도 국가적 능력을 총동원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 마침 올해는 원전 30주년이다. 올해 안에 최초의 원전 수출 계약이라는 역사적 기념비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가 추진중이던 스마트형 원자로도 개발을 독려하여 중동은 물론 동남아 등 문 부족국가들의 시장에서 경제적이고 깨끗한 환경의 발전과 담수설비로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명품시장에 들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