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상살이~

안산시 원곡동의 다문화 1번지

松宙 2011. 5. 11. 12:49

석가탄신일!  전일부터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겁을 잔뜩 준다. 덕분에 잔무나 볼겸 사무실에 나왔는데 당일 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서서히 풀리고 있다. 컴을 들여다 보니 예보역시 9시이후 풀린다는 보도이다. 사무실 이노베이션 공사로 시끄러워 업무도 손에 안잡히고 친구 연락하니 수리산에서 보자구~ 하던일 접고 곧 바로 수리산역으로 이동한다. 수리산을 출발하여 상록수로 이어지는 능선산행 후 원곡동 다문화거리나 들려 이국음식에 알콜 한잔을 생각하고 날머리로 계획한 상록수역 부근에 차를 주차한다. 그리고선 들머리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로 이동하며 마침 혹시나 하고 우의 두벌을 구입하는데 웬걸 수리산역에 도착할 쯤 갑자기 하늘이 노하며 소나기성 비가 쏫아지기 시작한다. 예정된 시각보다 20여분 늦게 친구를 만나 산행은 포기하고 이틀전 MBC의 다큐에서 반영한 다문화거리를 탐방이 하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다문화거리 조형물

한국 다문화의 1번지. 원곡동!! 사실은 안산 시내에서도 집과 가까운 거리인데 이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애기만 들었지 직접 방문하여 체험해 보기는 처음이다. 먼저 차를 안산역앞 전방 좌측도로편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어느정도 비도 소강상태가 되자 서서히 그 1번지로 들어선다. 비가 와서인지 평소와 달리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안산역 지하도 출구에서부터가 일명 [다문화특구]가 시작된다. 물론 안산역 인근엔 전둘레의 상가들이 이미 이들이 접수한지 오래인지라 역 주변 자체가 다문화 구역이지만 그 골목으로 들어서니 역시 이곳은 이국적 냄새가 분위기에 음식의 특유 향내음이 궂은 날씨와 함께 낮게 깔려 콧속부터 이국의 맛을 자극한다. 기름으로 튀겨내는 크고 먹음직스러운 중국식 까배기와 월병 그리고 돼지와 오리 닭의 각부분별 삶은 요리와 열대 과일의 왕 두리안까지 입구에서부터 흥미롭다.  다문화거리는 생각보다 골목안이 잘 정비되고 깨끗하여 산만한 감은 없다. 그리고 간판도 특성에 맞으면서도 잘 정비됨이 거부감이 없는 것도 그 이유인것 같다.

 

원곡동은 사실 박정희 정권시절 수도권에 대단위 공단을 낀 자립도시를 계획하면서 안산시가 탄생되었고 당시 건설인력 및 원주민 및 이주민을 이한 주거지역으로 이곳이 제일 먼저 개발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택들이 대부분 다세대 주택으로 건설되어 한때 월세/전세 지역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가득담은 지역인데 아파트의 붐과 함께 안산뻘에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빌라촌 주민들은 아파트 촌으로 다세대 촌 주민들은 빌라촌으로 자연스럽게 이동되면서 한때 현대판 슬럼가가 되기도 했지만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저렴한 주거시설은 자연스럽게도 그들에게 접수 되다보니 지금의 다문화촌과 거리가 형성되었다.

 

물론 이에 대한 부작용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이곳에 수많은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그리고 러시아와 같은 유럽인 까지도 모여살다 보니 밤이면 식당의 술자석과 거리에서 잡다하거나 큰 사고들도 많이 발생되어 이곳을 관활한 안산경찰서나 시청의 골치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서로가 포용하고 치안에 조화를 이룬다면 이곳 다문화거리는 그들에겐 편안한 휴식처요 한국인들에게도 좋은 관광지가 될 것이다.

골목 안으로 발을 옮기며 그 옆보기로 들여다 본다. 우선 이곳 원곡동의 다문화거리엔 없는 것이 없어 보인다. 거리는 대부분 주상복합건물에 1층은 상가지역, 그리고 2~3층은 그들의 저렴한 휴식처인 고시원, 원룸. 주변에 많은 부동산도 이들의 소개로 날로 번창하는 곳이다. 물론 요즘은 이곳 상권이 모두 한국인에서 이들로 옮겨가 사장들은 대부분 이방인 들이다.

 

'국경없는 마을'! 이곳의 탄생은 국경없는 마을이 한목한듯 싶은데 이 사무실은 다문화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주로 활용된다. 다양한 나라의 인형, 전통놀이기구, 그림, 악기, 책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주민들이 본국을 방문할때 하나씩 사가지고 온 것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원곡동 외국인주민센터'! 물론 기본적으로 동네마다 주민센터가 있겠지만 이곳 원곡동은 '원곡동 주민센터' 외에도 외국인을 위한 주민센터가 있다. 어떻게 보니 이주민과 선주민의 분리정책인데 다문화 정책에 맞는가 의아하다. 그런데 조사를 하니 보건소에도 차별이 있단다. 내국인은 유료지만 외국인이 보건소에 진료를 받을 경우엔 무료! 어떻게 보면 역차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될듯 싶다. 

 

재미있는 사실을 소개하고 싶다. 이곳 원곡동에 있는 미용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내용인즉 간판에 표기된 글자를 보고 가야하는데 이곳은 한글, 한자, 영어, 베트남(?)어가 표기되어 있으니 그 문화권 사람들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즉, 베트남어가 표기된 이용실에 방글라데시에서 오신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유인즉 각 나라마다 추구하는 헤어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니 말이 맞는것도 같구ㅎㅎㅎ  작년 통계 각 나라별 거주 국적별 인구수를 보면 매우 다양하다. ▲중국동포가 1만344명, ▲한족(중국)3801명, ▲베트남 1995명 ▲인도네시아 1720명 ▲필리핀 1661명 ▲태국 768명 ▲몽골 709명 ▲방글라데시 504명 ▲스리랑카 481명 ▲파키스탄 421명 ▲우즈베키스탄 418명 ▲러시아 260명 ▲네팔 257명 ▲일본 154명 ▲미국 115명 ▲카자흐스탄 112명 ▲미얀마 101명 ▲캄보디아 83명 ▲대만 63명 ▲캐나다 55명 ▲인도 32명 ▲영국 23명 ▲나이지리아 17명 ▲남아공화국 8명 ▲뉴질랜드 7명 ▲우간다 6명 ▲호주 6명 ▲세네갈 5명 ▲말레이시아 4명 ▲싱가폴 4명 ▲벨라루시 4명 ▲모로코 4명 ▲멕시코 3명 ▲우크라이나 3명 ▲터어키 1명 ▲과테말라 1명 ▲페루 1명 ▲엘살바도르 1명 ▲무국적 9명 순이다.

 

금일 우중 나들이로 중국식당 연변냉명양꼬지 전문점에 들려 양고기 꼬지에 램(양갈비) 추가하여 전통 백주한병 마시고 다시 네팔/인도 식당인 나마스테안산레스에 들려 탄두리 치킨을 포함항 코스요리에 인도의 향을 즐기며 나오는길 월드식품에서 실한 두리안 1개씩을 사들고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 좋은날 다시 찾을 것을 기양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