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모처럼 늦잠이다. 일어나 보니 8시15분을 넘어가고 있다. 컴으로 본 일기예보에 오늘 오전에 한때 비, 그리고 오후에 맑음이란 보도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친구와 통화하고 점심을 약속한다. 그리고서 베낭 간단히 챙겨서 10시반이 넘어서야 서서히 집을 나선다.
휴가철이라 많은 사람들 전철을 채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분위기들이다. 전철내 어느 50대후반~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이 전철바닦에 목욕탕 의자깔고 앉아 기타치며 혼자의 여흥을 즐긴다. 시끄럽다고 한마디한 젊은 친구에 너 잘걸렸다 싶었는지 붙들고 계속 언성 높이며 행패를 부린다. 금정역에 도착해서야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질서도움이 어르신 들어와 그분을 달래 내리는데 막무가내다 이때 어느 어르신 두분이 합세해서 짐까지 내려 던져 그분을 밀쳐내며 질서를 잡는다. 던져진 짐을 보니 완전히 피서나온 분이다. 베낭에 가방 그리고 키타악기, 녹음기, 막걸리 등등 ㅎㅎ
인덕원에서 친구만나 조용한 보리밥집 돌솥밥 정심으로 점심을 나누고 난 늦으막에 수리산역의 수리산 능선길로 향한다. 인덕원역에서 전철 접속도 늦었지만 이동중 초유의 연착 발생으로 더 늦어지다 보니 4시경에 수리산역에 도착한다. 오늘은 4단지쪽으로 올라 감투봉을 거쳐 능선을 타기로 계획한다.
4단지 내에 들어서니 마산의 고교동창의 전화가 들어온다. 통화를 아파트 단지 벽길을 돌아서 하며 산의 들머리를 찾는다.
그리고 테니스장을 지나 4단지내 약수터로 올라 산 들어미를 찾아낸다. 무척 습하고 덥다.
약 500m를 올라가니 주 능선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몸을 푼다. 그리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위에서 많은 동네 분들이 산행코스에 하산길에 땀을 흠치며 내려오며 눈인사를 한다.
감투봉 300m 전방에서 좌측으로 사면길이 있어 오늘은 혼자란 장점에 그 길을 밟아보기로 한다. 한참을 돌아가니 운동기구 가추어진 장소가 나온다. 그곳에 장노년의 많은분들이 모여서 막걸리를 마시며 고스톱 일매경에 빠져 있다. 동네 경로당 역활을 하는것 같아 보인다. 다시 진행 방향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어느정도 더 진행하니 앞에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수리터널 근처로 보안다.
잘못 온것 같다. 다시 백코스를 잡아 200m 정도를 오르니 다시 좌측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주능선이 연결되었다. 이젠 슬리봉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직은 바람도 없고 무척이나 덥다.
하늘정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온다. 한참을 땀식하며 올라온 젊은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본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밀려온다. 산행을 계속하다 꼭 소나기를 만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슬기본을 거쳐 수암봉으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한다. 오랫만에 반월저수지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데크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바로 소나무 군락의 산림욕장으로 들어선다. 솔향이 느껴진다.
한적한 산림욕장 등산로를 S자로 돌면서 쉼호흡 크게하며 수리산 진입로를 거쳐 반월저수지로 내려간다.
울창한 산림욕장을 벗어나려니 크게 터닦아 이상한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수상쩍한 건물이다. 아래 내려와 수리동에 도착해서 보니 이곳 역시 이렇게 유지하다가 식당으로 바뀌고 다시 장기간 거주의 이유로 택지건설 허가를 노리는 상술의 진행과정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내려오는 길엔 붉은 깃발과 청색 깃발로 개발 예정지의 토목공사 표지가 눈길을 끈다. 무슨 도로가 건설되는 모양이다.
수리산으로 연결되는 길이 사유지랍시고 한길을 막아 차량도 사람도 계곡을 타고 다니게 되어있다. 그 계곡길에 피서객들이 점이식 탁자에 의잘 깔고 심지어는 텐트까지 쳐서 통행에 지장을 준다. 문제는 수리사를 찾는 차량이 있으면 서로가 불편해야 할 일이다. 이곳 역시 위 비닐하우스와 비슷한 케이스 같아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조금 더 내려오니 오른쪽 길에 예전에 없었던 비닐하우스가 있다. 잠깐 들어다 보니 버섯재배농장으로 간판을 달고 내부에선 식당으로 변칙 영업중이다. 역시 그렇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오니 예전(약 20년전)에 없었던 군포시 수리동이란 마을까지 생기고 심지어 동사무소까지 생겨났다. 저수지위 '절대 그린벨트'에 이런 이러한 마을의 생성에 놀랍다. 더우기 마을 위에서 내려오는 골자기의 물에서 심한 정화조 냄새까지 풍기는데도 계곡의 합수점 아래에서는 많은 인파들이 피서를 즐긴답시고 수영중에 있으니 심히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또한 위에서 본 개발구역 깃발 관련으로 터널공사 방지 현수막과 함께 단체행동의 모습들도 이미 이곳 역사를 알고있는 나에게는 눈살을 찌쁘리게 하는 부분이다.
내려오는길 조림된 히말리야시다 숲이 시원함에 어느 가족이 쳐놓은 텐트 한동이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이 여름을 어울린다. 그리나 하산길은 지리하다.
한참을 걸어서야 반월저수에 도착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쯤 마침 대야미행 버스가 연결되고 오늘의 짜투리 산행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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