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및 웰빙산행

111114 고성 설악산 신선봉 인근 마가목 산행

松宙 2011. 11. 14. 07:28

 2011년 계속된 바쁜 업무로 마가목철을 넘기는가 싶었다. 그런데 친구들의 제안으로 이곳 신선봉 인근으로 가볍게 마가목 산행을 검토한다. 2친구의 돌발 일정으로 세명이서 출발한 산행.....  속초 대명콘도를 지나 화암사를 향하여 출발한다.

 

경방이라 눈을 피해 급하게 올라선 능선길을 발빠르게 재촉하여 올라선다.

 

오름길 좌측에 수바위가 보인다. 이 수바위는 계란 모양의 바위 위에 왕관 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 있는데, 이 바위 윗면에 길이 1m, 둘레 5m의 웅덩이가 있단다. 이 웅덩이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어 가뭄을 당하면 웅덩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수바위 이름의 “수”자를 수(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바위의 생김이 뛰어나 빼어날 수(秀)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전설에 위하면 화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스님들이 항상 시주를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화암사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 곳을 찾아 끼니때마다 지팡이로 세 번 흔들라고 말하였다. 잠에서 깬 스님들은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꿈을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 대로 했더니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고~,  그 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 없이 편안히 불도(佛道)에 열중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한 객승(客僧)이 화암사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고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 없이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객승은 세 번 흔들어서 두 사람분의 쌀이 나온다면, 여섯 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다음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를 넣고 여섯 번 흔들었다. 그러나 쌀이 나와야 할 구멍에서는 쌀은 고사하고 엉뚱하게도 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객승의 욕심에 산신(山神)이 노여움을 샀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수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전설이 있단다.

 

 

그리고 이곳 헬기장에 도착하니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피니 젠장~ 바로 아래 마가목이 보인다. 너무 쉽게 찾은 것이다. 그러나 잠목과 수풀을 헤치고 그곳에 도착하니 높이가 거의 12m 이상으로 닭쫒던 개의 신세가 된다.  능선을 바꾸어 계곡으로 두개의 능선을 지나서 신선봉쪽으로 향하는 계곡길을 택하기로 한다.

 

인적의 흔적이 거의 없는 깨끗한 코스의 오름길에 통제구역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 신선봉의 안부로 가봐야 소득이 없을 것 같다고 직등하자는 선바위 친구의 제안으로 깔딱을 오르기로 한다. 그래서 여기서 바로 우측능선으로 발걸음을 바꾼다. 

 

오름길이 너널과 잡목으로 이어지며 가끔은 간벌한 가지들이 나딩굴어 진행을 방해한다. 거기에 낮게 펼쳐진 철쭉나무들은 계속 얼굴을 강타하여 오지의 맛을 느끼게 한다.

 

어제 단양, 제천쪽 오지를 빡세게 다녀온 스틸의 발검음이 무겁다. 서서히 같이 보조를 맞춘다.

 

고사목 ~

 

고사목 ~

 

어느정도? 8~9부정도나 올랐을까 배가 고프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식사자리를 물색하던 중 주변에 적당한 키의 마가목들이 발견된다. 두어 그루의 마가목을 점령하고 일단은 배부터 채운다.  

 

바위와 너덜이 존재하는 곳 이런곳에 키작은 마가목이 자라고 있었다.

 

멀리 신선봉을 향하는 암릉이 보인다. 어느정도 목표도 달성했겠다, 신선봉은 포기하고 하산후 바닷가로 가기로 한다. 설악까지 왔으니 입도 즐거워야 하기에.........

 

내림길 낙엽으로 뒤덮인 사면은 미끄럽다.

 

계곡에 도착하니 물이 참 깨끗한게 족욕을 유혹한다. 온천에 들리기로 했으니 그냥 지나친다.

 

 

 

그 계곡의 끝에 이르니 화암사 일주문이 나온다.  차량 회수를 위하여 다시 화암사 경내로 올라간다.

 

화암사는 769년(신라 혜공왕 5) 진표율사가 설악산 북쪽 기슭에 창건한 비구니 도량으로 창건 후 고종 원년까지 5차례 화재를 입었다고 전하고 있으며, 현재는 설법전 1동만이 남아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소실 때마다 중건하고 터를 이전하다가 1912년 지금 자리에 자리 잡았단다. 이곳은 전통사찰 제27호로 지정되었고, 1990년 8월 7일 설법전 1동이 문화재자료 제114호로 지정되었다. 1991년 절 앞의 넓은 평원이 세계잼버리대회 종교의식 행사장으로 지정되면서 대웅전 등 건물 11동을 신축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천여 명의 불교국가 청소년들이 법당에서 수계식을 가졌으며, 그 후 대회장은 청소년 수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화암사는 본래 건봉사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신흥사의 말사이다. 1864년에는 이곳 수바위 밑에 있다고 해서 이 바위 한자를 표기해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1912년 화암사라 개칭하였다. 현존하는 일주문, 대웅전, 삼성각. 명부전, 요사체 등 모든 건물들은 1991년 세계 잼버리 대회준비를 위한 주변 정비 계획에 따라 기존 건물들인 법당들을 철거하고 새로이 중건한 것이다.

 

절입구의 다리.... 이 다리는 최근에 축조된 듯하며 내부를 보면 예전의 다리가 보인다.

 

범종각

대웅전

 

범종각에서 내려다 본 경내

 

산행후 화암사를 출발하여 설악산의 척산온천에서 목욕까지 게운하게 마치고서 계획했던 바로 그 뒷풀이 장소(대포항의 외항치항)으로 차를 몰아 이동한다.

 

작지만 아담하고 특히 주차장의 주차비가 없어 마음이 가볍다. 스틸의 직원이 잘 아는 게게를 지명하여 자리를 잡고 후하게 생긴 할머님 사장님께 회와 매운탕을 주문한다.

 

주문 메뉴는 제철로 기름올라 고소하게 먹음한 방어회에 쥐취와 고등어 회를 초가로 주문하고 거기에 매운탕에 공기밥까지 주문라니 그 량 또한 푸짐하다. 방어회에 기름이 제대로 올랐나 고소한게 다른 회에는 손이 가질 않는다.

 

7시반을 조금 넘겨 밀릴거라는 도로의 사정 감안하여 출발한 도로는역시 홍천을 조금 지나서 부터 정체가 보통은 아니다. 전일 오지 산행과 연이어 오늘의 산행까지 진행하여 힘든 몸으로 운전까지 한 친구에게 감사하며 밤 10시30분 서울에 도착함으로 오늘의 이색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