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 아무리 산행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순간의 한눈파리로 헛딛거나 미끄러져 신체를 다치거나 부상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 타인의 실수에 의해 자신까지도 신체에 부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릿찌 등반이나 암벽등반은 물론이고 빙벽등반에서는 더욱더 위험한 문제로 안전사고에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자신의 부상이든 동료의 부상이던 이때는 우왕좌왕 당황하여 성급한 마음에 적절한 조치를 놓치거나 부적절한 대응으로 상처를 크게 하여 평생 후회스러운 신체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도심근교에서는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깊은 산속이나 전화같은 연락도 두절되어 부득이 자신들의 힘으로 응급조치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산행 중 필요한 응급조치법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선무당이 사람 죽인다고, 어떠한 구급법의 지식이 서투른 사람이 잘못하면 오히려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게 된다. 그 전형적인 것이 출혈이며, 이 출혈을 막는 것은 지혈이다. 피는 그 자체가 공기와 접촉하면 굳으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약간의 출혈이면 당황하지 말고 상처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 거즈 같은 것이 없을 때는 깨끗한 손수건 이나 여벌 속옷 등을 대고 그 위를 손으로 힘껏 물러주면 된다. 그리고 출혈부위는 가능한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게 중요하다.
대체로 상처는 국소 압박법으로 출혈은 멈춘다. 물론 일회용 반창고 등을 쓰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때, 화장지나 휴지, 약솜 등을 대주면 피가 굳어질 때 상처에 말라붙어 나중에 때어낼 때 곤란하다.
동맥을 묶어 지혈하는 경우는 출혈을 막지 않으면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고 생각될 때만 사용한다. 사람의 체중의 1/13이 혈액이라고 하고, 그것이 1/3 이상을 잃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많은 피가 흐른다는 것은 동맥이 잘렸을 때와 같은 긴박한 상황임을 인식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출혈이 보통보다 많은 경우는 정맥이 끊어졌는지, 동맥이 끊어졌는지, 아니면 단순한 모새혈관 손상으로 피가 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 정도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동맥이 끊어진 경우
선명하고 붉은색의 형액이 맥박에 맞추어 뭉쿨 뭉쿨 세차게 뿜어 나오며, 이때는 동맥만 단독으로 끊어지는 일은 거의 없고, 동맥이 끊어질 정도의 상처이면 정맥도 꼭 끊어짐을 알아야 한다.
♣. 정맥이 끊어진 경우
검붉은 피가 흐른다. 피는 동맥이 끊어졌을 때와는 달리 피가 주르르 흐른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 모세혈관이 끊어진 경우
피가 스며 나온다는 느낌으로, 일시에 주르르 흐르지는 않지만 좀처럼 멎지를 않는 수가 있다.
출혈이 비교적 심하고, 확실히 동맥이 끊어졌다고 확인될 때에는 평소 알아두었던 동맥을 묶는 지혈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타올이나 암벽용 실링테이프 등, 폭이 넓은 띠 모양의 천 종류을 이용하여 상처로부터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묶고, 그 사이에 나무막대를 넣고 돌리면서 조이면 된다. 그러나 조임이 너무 약하면 정맥만 막는 꼴만 되어 동맥으로부터 새로은 피가 계속 출혈되게 된다. 그리고 또 지혈대 밑으로 피가 몰려 드디어는 역류해서 상처부에 더 큰 출혈을 발생시켜 당항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지혈대를 사용할 때에는 일단은 환자의 사정은 보지 말고 힘껏 죄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맥을 묶으면, 그곳부터 뒤쪽에는 피가 흐르지 않게 돼 인체 조직이 괴사해, 나중에는 잘라내는 위험도 알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지혜이다. 그러므로 묶은지 15분 정도 간격으로 1분정도 풀어서 혈관과 신체 조직에 피를 통과시켜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혈시간 및 후속조치 시간은 기록하여 두면 도움이 될뿐더러 병원에 이송 시 의사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몇 번 되풀이하여 죄였다, 늦췄다 하는 것이지만, 그러한 방법은 병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부득이한 경우, 최후의 방법이며, 될 수 있는 한 동맥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방법보다는 상처를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하여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이 글을 정리하다 보니 위와 같은 방법도 통하지 않는 일이 있어 애를 먹었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80년대 초 폭설이 내렸던 소백산에 적설기 하중훈련을 위해 마산에서 9명의 팀으로 구성하여 소백산을 찾았었다. 재미있게 아ㄹ찬 훈련을 하면서 우리는 제1연화봉에서 희방사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금의 관측소 위치로 내려가고 있었다. 많은 적설로 글리세이딩 훈련하기는 최적의 조건인지라 우리는 일렬로 서서 중량의 장비를 메고, 끌고 차례로 미끄러지며 하신을 시작했으나 그중 한 친구는 남이 자국내지 않는 신설로 미끄러지고자 팀의 등반로를 약간 이탈하더니 갑자기 아~악하는 비명이......
긴급히 비명 지른 위치로 되돌아 가보니 주위의 백설에 선홍빛 피에 물들어 주위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친구는 항문을 붙잡고, 죽겠다고 날리고, 칼바람이 아리는 능선에서 바지를 내리고 보았더니, 등산로 주위에 낫으로 쳐 놓은 잡목의 날카로운 밑둥이가 미끄러져 내려온 친구의 엉덩이와 악몽의 키스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거 날 리가 났다. 분명 출혈상태를 보아서는 동맥의 손상인데, 지혈을 할 수가 없다. 방법이 없어 동료 8인중 2인은 희방사로 구조요청을 위해 뛰고, 2인은 알파인 텐트 1동을 치고 대원들의 장비를 지키고, 나머지 4명은 환자를 부축하여 교대로 희방사 쪽으로 무조건 이동시켜야 했다. 물론 칼로 바지를 찢고, 손가락으로 항문을 찔러 누르면서 말이다. 환부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지혈을 할 수가 없어 오로지 손가락과 스카프의 압박으로만 응급조치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구조는 지금 생각해도 악몽의 추억으로 기억된다.
다음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산소주~
그래서 자신의 부상이든 동료의 부상이던 이때는 우왕좌왕 당황하여 성급한 마음에 적절한 조치를 놓치거나 부적절한 대응으로 상처를 크게 하여 평생 후회스러운 신체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도심근교에서는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깊은 산속이나 전화같은 연락도 두절되어 부득이 자신들의 힘으로 응급조치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산행 중 필요한 응급조치법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선무당이 사람 죽인다고, 어떠한 구급법의 지식이 서투른 사람이 잘못하면 오히려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게 된다. 그 전형적인 것이 출혈이며, 이 출혈을 막는 것은 지혈이다. 피는 그 자체가 공기와 접촉하면 굳으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약간의 출혈이면 당황하지 말고 상처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 거즈 같은 것이 없을 때는 깨끗한 손수건 이나 여벌 속옷 등을 대고 그 위를 손으로 힘껏 물러주면 된다. 그리고 출혈부위는 가능한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게 중요하다.
대체로 상처는 국소 압박법으로 출혈은 멈춘다. 물론 일회용 반창고 등을 쓰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때, 화장지나 휴지, 약솜 등을 대주면 피가 굳어질 때 상처에 말라붙어 나중에 때어낼 때 곤란하다.
동맥을 묶어 지혈하는 경우는 출혈을 막지 않으면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고 생각될 때만 사용한다. 사람의 체중의 1/13이 혈액이라고 하고, 그것이 1/3 이상을 잃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많은 피가 흐른다는 것은 동맥이 잘렸을 때와 같은 긴박한 상황임을 인식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출혈이 보통보다 많은 경우는 정맥이 끊어졌는지, 동맥이 끊어졌는지, 아니면 단순한 모새혈관 손상으로 피가 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 정도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동맥이 끊어진 경우
선명하고 붉은색의 형액이 맥박에 맞추어 뭉쿨 뭉쿨 세차게 뿜어 나오며, 이때는 동맥만 단독으로 끊어지는 일은 거의 없고, 동맥이 끊어질 정도의 상처이면 정맥도 꼭 끊어짐을 알아야 한다.
♣. 정맥이 끊어진 경우
검붉은 피가 흐른다. 피는 동맥이 끊어졌을 때와는 달리 피가 주르르 흐른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 모세혈관이 끊어진 경우
피가 스며 나온다는 느낌으로, 일시에 주르르 흐르지는 않지만 좀처럼 멎지를 않는 수가 있다.
출혈이 비교적 심하고, 확실히 동맥이 끊어졌다고 확인될 때에는 평소 알아두었던 동맥을 묶는 지혈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타올이나 암벽용 실링테이프 등, 폭이 넓은 띠 모양의 천 종류을 이용하여 상처로부터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묶고, 그 사이에 나무막대를 넣고 돌리면서 조이면 된다. 그러나 조임이 너무 약하면 정맥만 막는 꼴만 되어 동맥으로부터 새로은 피가 계속 출혈되게 된다. 그리고 또 지혈대 밑으로 피가 몰려 드디어는 역류해서 상처부에 더 큰 출혈을 발생시켜 당항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지혈대를 사용할 때에는 일단은 환자의 사정은 보지 말고 힘껏 죄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맥을 묶으면, 그곳부터 뒤쪽에는 피가 흐르지 않게 돼 인체 조직이 괴사해, 나중에는 잘라내는 위험도 알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지혜이다. 그러므로 묶은지 15분 정도 간격으로 1분정도 풀어서 혈관과 신체 조직에 피를 통과시켜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혈시간 및 후속조치 시간은 기록하여 두면 도움이 될뿐더러 병원에 이송 시 의사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몇 번 되풀이하여 죄였다, 늦췄다 하는 것이지만, 그러한 방법은 병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부득이한 경우, 최후의 방법이며, 될 수 있는 한 동맥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방법보다는 상처를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하여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이 글을 정리하다 보니 위와 같은 방법도 통하지 않는 일이 있어 애를 먹었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80년대 초 폭설이 내렸던 소백산에 적설기 하중훈련을 위해 마산에서 9명의 팀으로 구성하여 소백산을 찾았었다. 재미있게 아ㄹ찬 훈련을 하면서 우리는 제1연화봉에서 희방사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금의 관측소 위치로 내려가고 있었다. 많은 적설로 글리세이딩 훈련하기는 최적의 조건인지라 우리는 일렬로 서서 중량의 장비를 메고, 끌고 차례로 미끄러지며 하신을 시작했으나 그중 한 친구는 남이 자국내지 않는 신설로 미끄러지고자 팀의 등반로를 약간 이탈하더니 갑자기 아~악하는 비명이......
긴급히 비명 지른 위치로 되돌아 가보니 주위의 백설에 선홍빛 피에 물들어 주위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친구는 항문을 붙잡고, 죽겠다고 날리고, 칼바람이 아리는 능선에서 바지를 내리고 보았더니, 등산로 주위에 낫으로 쳐 놓은 잡목의 날카로운 밑둥이가 미끄러져 내려온 친구의 엉덩이와 악몽의 키스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거 날 리가 났다. 분명 출혈상태를 보아서는 동맥의 손상인데, 지혈을 할 수가 없다. 방법이 없어 동료 8인중 2인은 희방사로 구조요청을 위해 뛰고, 2인은 알파인 텐트 1동을 치고 대원들의 장비를 지키고, 나머지 4명은 환자를 부축하여 교대로 희방사 쪽으로 무조건 이동시켜야 했다. 물론 칼로 바지를 찢고, 손가락으로 항문을 찔러 누르면서 말이다. 환부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지혈을 할 수가 없어 오로지 손가락과 스카프의 압박으로만 응급조치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구조는 지금 생각해도 악몽의 추억으로 기억된다.
다음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산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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